기획 의도
지금은 다문화 시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흔히 21세기를 세계화 시대, 글로벌 시대라고 합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지구촌 사람들이 하나로 융합되는 시대이기 때문이지요.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이해하는 넓은 시각을 키워 주고, 다른 생각과 모습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는 그동안 종교, 문화, 인권, 경제, 문화유산, 돈, 국제구호, 음식, 환경, 축제, 식물, 수도, 건축, 시장 등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뤄왔습니다. 세계인들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행복한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기획 의도로 수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전공 분야를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치르는 의식인 ‘관혼상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각양각색 결혼식과 성인식, 장례식과 제사 의식을 만나 볼까요?
책 소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중요한 의식, 관혼상제
관혼상제는 관례와 혼례, 상례와 제례 이렇게 네 가지를 말합니다. 어른이 되었음을 밝히는 성인식, 부부의 연을 맺는 결혼식, 죽은 이를 그리며 치르는 장례식, 조상을 기리며 올리는 제사 의식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중요한 예식들이지요. 관혼상제라는 말은 우리나라나 중국 등 동양권 국가에서 쓰는 말이지만, 살펴보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의식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르고 어른으로 대접하지만 바누아트에서는 수십 미터 높이에서 번지 점프를 성공해야 어른이 될 수 있고, 발리에서는 송곳니를 갈아야 어른이 될 수 있어요. 혼례도 희한한 게 많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신부에게 신발을 신기고 볼 키스를 하는 것이 전통이에요. 인도에서는 신부가 엄청난 지참금을 가져오지 않으면 평생 구박을 받아요. 사람이 죽으면 슬픈 일인데,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두세 달 동안 춤을 추고 노래를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유골을 로켓에 실어서 우주로 보내기도 해요. 관혼상제 중 제사는 우리나라와 동양권 국가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서양은 예로부터 기독교가 널리 퍼져서 제사를 거의 지내지 않거든요.
이처럼 세계 어느 나라와 민족마다 치르는 방법은 다르지만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관혼상제는 있습니다. 그 이유는 관혼상제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할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민족의 관혼상제와 세계 여러 나라의 관혼상제를 비교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도록 해요.
내용 살펴보기
미얀마의 성인식 신쀼, 마사이 족의 무시무시한 할례, 엄청난 돈이 드는 베트남의 결혼식
두세 달 동안 계속되는 구르마 족의 장례식, 공경과 효의 상징인 한국의 제사……
전 세계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의 역사와 혼이 담긴 관혼상제를 만나 보세요!
바누아투 공화국의 펜타코스트 섬에서는 열 살이 넘으면 번지 점프에 도전해. 번지 점프에 성공해야 어른이 될 수 있거든. 아파트 10층쯤 되는 곳에서 뛰어내리는데, 땅바닥에 머리가 닿기 전에 얼른 몸을 쭉 펴서 발과 손으로 땅을 짚어야 해. 사실 이 행사는 매우 위헙해. 발목을 포도 넝쿨이나 칡덩굴로 묶긴 하지만 줄이 늘어져 땅바닥에 그냥 떨어지는 바람에 목숨을 일흔 어린이도 있거든.
베트남에서는 결혼식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결혼할 때 신랑이나 신부나 돈이 많이 들지만 베트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예물도 해야 하고 손님 접대도 해야 하는데, 우리 돈으로 약 1억 만원 이상 든다고 해. 엄청나지? 요새는 서양식 결혼이 늘어나서 예전처럼 무리한 비용이 들진 않지만 그래도 기둥뿌리가 뽑힌다고 봐야 해. 신랑 신부가 예물을 마련하기 위해 큰 빚을 내서 결혼한 뒤에도 계속 빚을 갚아야 하는 경우도 많지.
다른 나라에서는 삼일장이니 오일장이니 해서 며칠간 조문객을 받지만 유태인들은 24시간 이내에 매장을 하는 것이 전통이야. 특별히 먼 곳에서 조문객이 꼭 와야 할 경우라도 36시간을 넘기는 일은 없어. 시신을 계속 놔두는 것을 죽은 사람에게 큰 잘못을 하는 일이라고 여겨. 영혼은 이미 하나님 곁으로 떠났는데, 몸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우리나라의 묘지는 대부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지만 미국은 도심에 공원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게 보통이야. 묘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 공동묘지에서 데이트라니! 하고 놀랄 거야. 하지만 미국의 공동묘지는 꽃과 나무도 많고 멋진 연못도 있어서 공원이나 다름없어. 생각보다 을씨년스럽지 않단다.
글쓴이 정인수
정인수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두산그룹 홍보실에서 10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뒤,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해 철도여행 잡지 《레일로드》에서 편집장으로 활약했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글쓰기에 매진 중입니다. 쓴 책으로는 《초등학생이 꼭 가야 할 교과서 역사 여행》,《내가 찾은 상인》,《둥글둥글 지구촌 축제 이야기》, 10여 권의 <어린이 체험 박물관>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윤유리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오랜 꿈이었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초등학생이 꼭 가야 할 교과서 역사 여행》,《초등 생물 생생 교과서》, 《손으로 따라 그려 봐》, 《재미있는 지구촌 종교 이야기》등이 있습니다.
冠 어른이 되기 위한 성인식, 관례
일본 두근두근 설레는 디즈니랜드에서의 성인식 | 미얀마 승려가 되는 신쀼를 해야 어른 | 인도네시아 송곳니를 가는 발리의 마따따하 | 이스라엘 유태인들의 바르 미츠바 | 바누아투 목숨을 건 번지 점프 | 에티오피아 카로 족의 소등 타기 | 케냐 마사이 족의 무시무시한 할례 | 멕시코 달콤한 열다섯의 퀸시아네라 | 한국 관례와 계례, 그리고 들돌지기
婚 평생을 함께 할 인연을 만드는 일, 혼례
몽골 초원에서 펼쳐지는 성대한 결혼식 | 일본 339도 합환주 마시고 취하면 곤란해! | 베트남 엄청난 돈이 필요한 일 | 인도 해도 해도 너무한 신부의 지참금 | 터키 크나와 7단 케이크 | 이집트 골목길에서 신나는 파티 | 모로코 3일 동안 3가지 결혼식 | 미국 어느 멋진 야외 결혼식 | 독일 3일간 계속되는 결혼 잔치 | 그리스 신발 신기기와 힘겨운 볼 키스 | 브라질 웨딩 케이크와 작은 인형들 | 호주 초대받은 사람만 오세요 | 한국 연지 곤지 찍고, 가마타고
喪 인간에게 가장 슬픈 일, 상례
인도 갠지스 강의 이상한 풍경 | 중국 90퍼센트 이상 화장을 하는 이유 | 베트남 평생 벌어서 치르는 장례식 | 이스라엘 흙으로 돌아가기 위한 의식 |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종 차별에 항거하던 장례 풍습 | 부르키나파소 두세 달 동안 계속되는 구르마 족 장례식 | 영국 천국으로 가는 정거장 | 미국 장례 보험과 아름다운 고별 | 브라질 아마존 피다한 부족의 여유 | 뉴질랜드 마오리 족의 탕이와 토이모코 | 한국 의미가 깊은 옛 전통 장례 풍습 | 이색 장례식 별도 되고 다이아몬드도 되고
祭 돌아가신 분을 추억하며, 제례
중국 청명절 고혼지의 풍습 | 일본 신사 참배와 마츠리 | 베트남 한국과 닮은 베트남의 제사 | 인도네시아 발리의 갈룽안과 꾸닝안 | 미국 추도식과 어머니의 날 | 한국 공경과 효의 상징 제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21626
'관혼상제'라는 용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동양권 몇몇 나라에서 쓴다. 그러나 지구촌 어느 나라에나 이 용어에 해당하는 풍습들이 저마다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치는 관·혼·상·제인만큼 그 나라의 다양한 것들(역사, 문화, 풍습, 생활환경, 종교관이나 세계관 등)이 진득하게 녹아 있음은 물론이다.
<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풀빛 펴냄)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관혼상제에 관한 책이다. '특히 흥미로운 의식들만
모았나?'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다.
특별한 그리스 결혼식 장면
"아침부터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어. 그리스에서는 결혼식 날 신랑 신부 각자 집에서 손님을 먼저 맞이하는 이 전통이야.
흥미로운 것은 손님들이 잔득 모여 있는 앞에서 옷을 몇 번 갈아입어야 한다는 거야. 잠옷에서 평상복으로, 다시... 결혼식으로 갈땐 웨딩드레스로
갈아입어야 하지. 게다가 머리 손질도 계속해야 해.
신랑도 옷을 몇 번
갈아입는데, 처음엔 팬티 바람이야. 많은 손님들 앞에서 팬티만 입은 채로 나와야 하는 것이지. 친구들은 양말부터 하나 둘 신겨주고 입혀주는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또 장난을 치는지 몰라. 거꾸로 입히기도 하지. 그리스 사람들은 가족과 친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많은 친지들이 모인
앞에서 옷을 입혀서 결혼식에 보낸다는 의미가 있어"-(<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에서)
<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 19번째 이야기(모두 40가지)는 그리스의 결혼식
풍경 일부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 친한 하객들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절차가 매우 흥미롭다.
그리스의 결혼식에서
또한 흥미로운 것은, 아버지와 남동생이 신부에게 신발을 신겨준다. 이는 결혼과 함께 새롭게 걸어가는 여자의 앞길을 축복해 준다는 의미다. 모든
준비를 마친 신부에게 아버지는 오른쪽 구두를, 남동생은 왼쪽 구두를 신겨준다고 한다.
"그리스에선 이런 전통적인 결혼 말고도 종교식과 야외 결혼식 등이 열려. 씨앗이나 열매를 던지고, 실이나 끈으로 신랑
신부를 묶고, 신랑 신부가 함께 톱질을 하는 등 지방에 따라 다양한 결혼 풍습이 있어. 그러나 전통이 살아있는 결혼식이 가장 멋있는 것 같아.
특히 어느나라보다도 많은 사람이 축하해주는 것이 정겹고 아름다운 것 같아"-(<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에서)
그리스의 결혼식은 하객이 많기로도 유명하단다. 보통 500~800명 정도인데, 친척이 많을 경우
1천명이 넘을 정도란다. 신랑신부의 부모들은 이 하객들에게 일일이 볼 키스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아 볼이 얼얼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스에선 결혼식 중인 신부의 신발을 신부 친구들이 벗겨 무언가를 확인함으로써 다음엔 누구에게 결혼의 행운이 돌아가나를 점치기도
한단다.
사실 그리스의 결혼식 이야기에 앞서, 이집트의 결혼풍습도 매우 인상깊었다. 이집트에너는 결혼 전에 시브카(이집트에서
신랑이 신부 집에 주는 선물)를 주는 것도 모자라, 2천 5백 달러 정도를 신부 측에 줘야한다(결혼에 필요한 비용이나 살림살이 장만을 위해).
또한 결혼식은 사는 집이나 동네의 골목에서 한단다.
"나투만은 열한 살이야. 번지점프를 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 아니냐고? 하지만 바누아투 공화국의 펜타코스트 섬에서는 열 살이 넘으면 번지점프에 도전해. 번지점프에 성공해야 어른이 될 수
있거든. 아파트 10층 쯤 되는 곳에서 뛰어내리는데, 땅바닥에 머리가 닿기 전에 얼른 몸을 쭉 펴서 발과 손으로 땅을 짚어야 해.
사실 이 행사는 아주 위험해. 발목을 포도 넝쿨이나 칡덩굴로 묶긴 하지만 줄이
늘어져 땅바닥에 그냥 떨어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는 어린이도 있거든. 번지점프대는 마을의 끝 야트막한 언덕에 있어. 보통 우리가 스포츠로 즐기는
번지점프의 점프대는 안전장치가 잘 갖춰져 있지만 여긴 달라. 그냥 대나무를 위로 잔득 쌓아 놓았는데, 그 위에 다리를 묶는 밧줄과 밧줄을
고정시키는 나무가 있을 뿐이야."-(<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에서)
온가족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
책은 관·혼·상·제 4부로 나눠 지구촌 곳곳의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며, 죽은 사람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먼저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흥미롭고 의미가 남다른 의식, 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주 독자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조근조근 이야기 해주는 듯한 문장들이다. 초등학생이 주 독자층이라 하나 모르고 있던 세계 여러 나라들의 풍습들이라 어른인 나도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 온가족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덧붙이고 싶다.
우리의 관혼상제 풍습을 4부에 모두 소개해 놓았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들을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스 신부 친구들은 신부의 신발 어떤 상태로 결혼의 행운을 점칠까? 바누아투인들은
왜 그 위험한 번지점프로 성인식을 치를까?
이들 이야기 외에 ▲ 이집트 신부들은 결혼 후 1~2주 동안은 부엌에 절대 출입하지
않는다? ▲ 터키에서는 왜 엄청난 크기의 7단 웨딩케이크를 만들까? ▲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절대 식사대접을 하지 않는 나라는? ▲
베트남에선 장례식 비용을 평생 벌어야 한다? ▲ 부르키나파소란 나라의 구르마 족은 두세 달 동안 장례를 치른다? 어떻게?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쑥쑥 자라게 할 내용들이 많다.
좀 아쉬운 것은 몇 가지 이야기 빼곤 대부분 의식 자체만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 내 아이가 이
책에 흥미를 보인다면 이야기를 바탕으로 검색 등을 통해 그 나라의 풍습을 배우면 좋겠다.
이 책을 읽을 아이들 세대는 거품보다 결혼
본연에 더 충실했으면 하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