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이자
세계 최초 mRNA 백신 개발로 코로나 팬데믹에서
세상을 구한 과학자 커털린 커리코가
우리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은 오직 한마디
“도전하세요!”
매일 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고, 학원 갈 시간도 없는데 ‘웬 도전?’ 싶을 거예요. 도전이라는 말만 듣고도 피, 땀, 눈물이 떠올라 어느새 마음이 답답해지는 친구도 있을 테고요. 맞아요! 입으로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무언가에 도전하는 일은 정말 어려워요. 꼭 뉴스에 나오는 위대한 발명, 대단한 임무가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줄넘기 50개 하기, 장기 자랑에서 혼자 노래 부르기 같은 일상 속 작은 도전만 해도 스트레스가 되기에 충분하지요.
우리가 도전을 피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실패가 두려워서일 거예요.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 할 속상함, 부끄러움, 좌절, 고통 그리고 비웃음, 냉대까지, 그 모든 것이 우리의 도전을 가로막아요. 새로운 것, 새로운 상황 앞에서 우리를 자주 움츠러들게 하지요. 때로는 앞으로 나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막아요. 이 세상에 실패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세요. 실패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은 경험이 있었나요? 한 조사에 따르면,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의 아기는 1시간에 평균 17번을 넘어진다고 해요. 일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수천 번 걷고 넘어지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수천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에서 배운 것을 다음 걸음, 또 다음 걸음에 활용했지요. 그리고 줄기차게 도전한 끝에 온전한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실패를 선택하는 것도 나, 도전을 선택하는 것도 나!
실패와 도전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출발선이 똑같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실패와 도전을 분명히 다르게 인식해요. 사실 실패와 도전을 가르는 차이는 아주 작고 사소하지요.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결과를 어떤 마음과 태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실패 VS 도전으로 나누어지거든요. 좌절에 붙잡힌 채 실패에 머물 것인지, 실패를 지나가는 정거장으로 보고 도전을 이어 갈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어요.
천재, 영웅, 위인으로 손꼽히는 사람들조차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커털린 커리코 박사도 마찬가지고요. 커리코 박사는 30년 넘게 실험실에 처박혀 혼자 연구를 계속했어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삶을 살았지요. 하지만 커리코 박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 지금 천재라고 불리는 에디슨, 장영실 등은 당장 성공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내몰거나 좌절에 붙잡혀 있지 않았어요. 스스로 한탄하고 절망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었지요. 그들은 아직 성공에 이르지 못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도전의 결과로 인정했고 거기서 배웠고 그 배움을 토대로 다시 도전했어요. 끊임없이! 이 책은 바로 끊임없는 도전 과정에 관한 이야기예요.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어요. 결과는 미래고,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일은 얼마든지 내가 결정할 수 있어요. 실패를 선택하여 그대로 주저앉을지, 실패를 딛고 실패에서 배워 한 번 더 도전할지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거든요.
‘어린이가 왜 위인전을 읽어야 할까요?’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답이 되어 주는 책
이 책은 2023년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 커털린 커리코 박사의 일대기를 알기 쉽게 구성한 인물 그림책이에요.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 버전의 위인전이지요.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요.”라며 동료 과학자들에게 비웃음을 받아야 했던 커리코 박사, 어디에서도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심지어 실험실에서 내쫓기는 위기의 순간에도 꿋꿋이 연구를 계속해 나가는 커리코 박사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꾸몄어요. 어린 시절에 품은 ‘과학자의 꿈’을 지켜 내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커리코 박사의 삶을 따라가며 우리 어린이는 꿈과 도전, 열정과 의지를 되새길 수 있어요. 더불어 무언가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모를 노력, 희생이 필수적으로 뒤따른다는 것도 배울 수 있고요.
수십 년간 무명의 과학자로 살아온 커리코 박사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순간에는 울컥 마음이 일렁이기까지 하지요.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mRNA 연구를 계속해 온 커리코 박사가 코로나19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모습은 슈퍼 영웅과도 닮아 있어요. 누군가 고난을 뚫고 목표를 이루어 내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그리고 지금은 작고 미약한 존재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 우리도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를 받아요. 또 커리코 박사가 어려움, 장애, 고난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장면을 보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을 헤쳐 나가는 가장 강력한 힘, 자신감의 위력을 체감하지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 가장 큰 힘이 되어 줄 사람은 바로 나예요.
그래서 주변의 시선,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리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어떤 일을 경험하고 도전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봤으면 좋겠어요. 꿈이 없는 어린이에게는 꿈을 갖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려 줄 것이고, 꿈을 가진 어린이라면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응원이 되어 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커리코 박사가 직접 우리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쓴 머리말과 책 뒤의 부록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요. 우리 몸의 비밀을 간직한 DNA와 RNA, mRNA 백신에 대한 정보, 커리코 박사의 일대기를 한눈에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인 커털린 커리코는 헝가리 출신의 생화학자로,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을 개발했어요. 2020년에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멈춰 있던 세상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어 주었지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래스커-드베이키 임상 의학 연구상, 2022년 브레이크스루 생명 과학상, 박만훈상, 2023년 노벨 생리 의학상 등을 수상했어요.
▶ 글 메건 호이트
텍사스주에 있는 작은 집에서 조용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지은 책으로는《바탈리의 자전거》《가장 위대한 노래》 등이 있는데,《바탈리의 자전거》는 전미 유대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뉴욕 공립 도서관 최고의 도서, 뱅크 스트리트 최고의 도서 등에 선정되었어요.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쇼타임 등의 촬영장에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지요.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또 다시 도전하는 모든 과학자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대요.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www.meganhoyt.net)를 방문해 보세요.
▶ 그림 비비언 밀든버거
《한 방울 한 방울》《투표 승리자의 목소리》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테네시주에 있는 오래된 농가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도자기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췄을 때 이 세계가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헌신한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대요.
작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vivien.mildenberger.com)를 방문해 보세요.
▶ 옮김 이계순
서울 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청소년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번역한 책으로는 《그날이야》《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달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면?》《유령》《안전한 불 위험한 불》《아낌없이 주는 도서관》《나는 용감한 리더입니다》《나는 빛나는 예술가입니다》 그리고〈공룡 나라 친구들〉시리즈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