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다시 보이고, 역사가 깊이 보이는 이야기들
재미있게 봤던 영화 속 한 장면이, 중요한 역사적 순간으로 재탄생하다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묵직한 힘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하고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꼭 실화가 중심이 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영화가 묘사한 시대적·역사적 배경을 알면 같은 장면도 새롭게 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심경이나 행동, 관계가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영화보다, 세계사』는 우리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속 장면들을 통해 미처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책이다. 고대 문명부터 사회 문화, 전쟁과 개척, 종교, 인물까지 총 다섯 개의 상영관에서 스무 가지 세계사 이야기를 선보인다. SF영화인 [인터스텔라]나 [타이타닉] 같은 로맨스 영화에서도 역사적 순간들을 찾아내 놀라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한층 더 입체적으로 살아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책이다.
휴머니즘 영화부터 SF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동서양과 인류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울러
세계사의 다채로운 장면들을 들여다보다
『영화보다, 세계사』에는 문명과 종교 등 세부 주제로 나뉜 스무 가지 영화들이 등장하는데, 저자가 선정에 특히 신경을 쓴 기준이 있다. 세계사를 다룰 때 흔히 범하는 서유럽 중심의 사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내용의 영화일 것, 그리고 화려한 고위층이 아닌 가장 비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과거의 역사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가 겪고 있는 현대의 전쟁과 분쟁, 그리고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 기후 위기와 우주 탐사까지 흐름을 살려 다루고자 했다.
이처럼 세계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마치 영화관에서 함께 보며 풀어내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화 속 한 장면들을 일러스트로 구현했다. 영화 [서프러제트]를 다룬 장에서는 한 여자가 빠르게 달리는 경주마 앞에 뛰어든 장면을 그린 그림과 함께 세계사 주제를 간략히 소개하고, 서프러제트와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에 이어 오늘날 여성들의 정치 참여 현황까지 폭넓게 풀어낸다. 또한 각 영화의 마지막에는 더 알아두면 좋은 역사 지식들을 소개하는 짤막한 코너 [역사지식 넓히기]가 이어진다. 그 외에도 본문 곳곳에 실린 사진 자료들은 세계사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영화 한 편 볼 틈도 없는 사람과
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모두를 위한 책!
세계사를 이해하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저자는 40여 년 동안 역사 교사로 재직하며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제자들을 위해 영화 속 장면들을 함께 보며 역사적 해석을 해 보도록 이끌어 주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썼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허구와 실제 역사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있는 작업을 거쳐 역사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독일인 소년과 유대인 소년의 가슴 아픈 우정을 다룬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서 수용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공놀이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두 소년의 모습은 실제 아우슈비츠 같은 수용소 환경에 비추었을 때 픽션임이 분명하지만, 수많은 유대인이 가스실로 끌려가 죽임을 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묘사되었다고 소개한다.
『영화보다, 세계사』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도 좋고, 보고 난 후에 읽어도 좋은 책이다. 보기전이라면 역사적 사실을 아는 만큼 영화가 재미있어지고, 보고 난 후라면 영화 속 장면이 또 다른 측면으로 새롭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또한 바쁜 현대 일상 속에서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기 힘든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영화와 세계사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과 명장면, 흐름, 주제 의식, 영화로 풀어낸 역사와 시대적 배경뿐만 아니라 영화의 재미있는 뒷이야기까지 한 권에 담아냈다.
글 송영심
서울 중동중 역사교사로 40여 년을 재직하며 살아 있는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깊이 노력해 왔습니다. 세계사 내용을 담은 역사 교과서를 다년간 여러 차례 집필했습니다.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제자들을 위해 좋은 영화를 갈무리하여 영화 속 장면들을 함께 보며 역사적 해석을 해 보도록 이끌어 주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실제 역사와 다른 점을 찾아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 교육 박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역사 교사들이 즐겨 찾는 역사 카페 송영심의 역사 교실(https://cafe.daum.net/edusonghistory)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세계사》, 《달력에서 역사 찾기》, 《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 《장 발장은 혁명군이었다?》,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등 다수가 있습니다. 공저로 교과서 《중학교 역사1》, 《중학교 역사 2》, 문화재청 교과서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전국역사교사모임 교사들과 함께 쓴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등이 있습니다.
그림 신병근
디자인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면서 디자인을 계속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도봉산과 수락산 언저리에서 마음 맞는 친구인 혜원, 주리와 디자인하고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한 책으로는 『시장과 가격 쫌 아는 10대』, 『모두 다 문화야』, 『부시맨과 레비스트로스』, 『나는 내 편이니까』, 『어서 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 『멍 서방과 똑 서방』,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파토의 호모 사이언티피쿠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더 나은 삶을 향한 여행, 공동체』 등의 그림을 작업했으며, 현재 생각비행 1318 청소년 사상사 시리즈 도서의 전체 디자인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