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법정 스님 <산방한담> 중에서
요즘은 각종 단체 및 모임에서 숲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2006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는 아름다운 마을 숲, 천년의 숲, 학교 숲, 숲길 등 여러 숲과 숲길들이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숲 직접 체험하기, 숲에 대한 생태 조사하기, 숲 가꾸기, 숲 살리기 등 날이 갈수록 숲에 대한 관심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문가부터 비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숲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또 왜 소중히 가꾸고 보호해야만 하는 걸까?
■ 숲,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 공동체!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이 오면 열매가 열리고, 가을이 오면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오면 모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자연의 세계이자 법칙이다. 하지만 숲은 계절이 바뀔 때만 그 모습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조금씩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늘 변화하고 있다. <열두 달 숲 이야기>에서는 그런 보이지 않는 숲의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변화를 한 달 한 달 좇으며 숲을 관찰해 나간다. 그리고 1월부터 12월까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숲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모습이나 변화를 눈에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땅속, 땅 위, 하늘까지 그 공간을 확대해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숲이란?>에서는 숲에 대한 의미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숲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숲의 건축가 빛>에서는 자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빛이 숲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특히 빛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식물들이 끝없이 경쟁하는 모습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숲의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 주고 있다. <살아 있는 커다란 집>에서는 숲에 살고 있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작은 생물들이 어떻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어떻게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지를 들려준다. 끝으로 <숲의 죽음이란?>에서는 죽어 가는 숲의 예를 통해 어떻게 숲이 망가져 가는지,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숲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우리는 열두 달 동안 변화하는 숲의 모습을 통해 숲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와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숲을 유지하는 전체적인 생태 환경(시스템), 숲을 이루고 있는 근원적 힘과 활동 등 숲 전체에 대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단순한 사실성과 정확성을 넘어선 일러스트의 힘과 가능성!
흔히 정보책에 실린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장치나 글의 내용을 쉽게 이해시켜 주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사진에 비해 사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지적되곤 한다. 하지만 <열두 달 자연 이야기>의 작가 이름가르트 루흐트는 생생하고도 세밀한 일러스트를 통해 사진에서 표현해 내기 힘든 독특한 일러스트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열두 달 숲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들을 보면 참으로 생생하게 숲 속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이름가르트는 숲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하여 정확하게 그려 냈다. 그는 일러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진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묘사해 놓았다. 마치 그림 속의 꽃이나 나비, 곤충들이 살아 있는 듯 생동감 넘치고 생생하다. 뿐만 아니라 작은 풀 하나하나, 작은 벌레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려 사실적인 정보를 담아 놓았다.
또한 책 전체를 잘 들여다보면 같은 장소의 숲 속 풍경이 몇 번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14~15p, 23p, 29p, 32~33p의 그림) 이것은 작가가 숲의 공간을 임의로 설정해 아이들에게 계절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숲의 생태를 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 마디로 계절에 맞는 동물과 식물에 대한 설명을 같은 공간에서 반복해서 보여 줌으로써 그 변화를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한 작가의 치밀한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이야말로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일러스트의 강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나무의 잎 모양이나, 줄기, 뿌리, 그리고 동물 하나하나의 특징들을 사실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구성해 그 특징을 잘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그림 색인에는 본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나무나 동물, 식물 들의 이름까지 넣어 놓아 숨은그림 찾듯 맞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름가르트 루흐트는 이 책을 그리기 위해 20여 종의 나무를 연구해 세밀한 부분까지 자세히 그렸다고 한다. 1980년대에 독일에서 출간된 이 시리즈는 현재까지도(구성, 내용, 일러스트) 정보책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누구나 이 책을 보면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 온 작가의 모습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열두 달 숲 이야기> 들여다보기- 숲으로 떠나는 신비한 여행
1월-2월
숲의 휴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식물들은 성장을 멈춘 채 휴식을 취하고, 동물들은 은신처에서 겨울잠을 자거나 먹이를 구하러 눈 속을 헤매기도 한다.
3월-5월
숲의 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식물들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거나 꽃가루받이를 한다. 동물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찾거나 곳곳에 알을 낳는다.
6월-8월
숲의 여름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가 많이 오는 이때 나무들은 엄청난 양의 물을 빨아들이고, 곳곳에 뿌리를 밀어 넣어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 준다. 동물들도 먹이가 풍성하기 때문에 활발하게 움직인다.
9월-10월
숲의 가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다양하고 풍성한 숲의 열매와 씨앗이 익는다. 식물들은 날개잎과 여러 동물들의 도움으로 이 씨앗을 여기저기에 퍼트린다. 동물들도 이 열매의 일부를 자기 몸속에 지방층으로 저장해 혹독한 겨울을 준비한다.
11월-12월
숲은 긴 휴식 시간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나무들이 낙엽을 떨어뜨리면 땅에서는 분해자들이 이것을 처리한다. 또 동물들은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하거나 알 또는 애벌레를 숨겨진 장소에 보호해 둔다.
이름가르트 루흐트 글․그림
1987년에 독일 본에서 태어나 쾰른에서 자유 그래픽과 회화를 공부했고, 수많은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미술과 아이들과 자연을 가장 좋아한다는 작가는 견실한 예술적 훈련을 통해 자연과 자연의 기적을 정겹고도 놀라운 관찰로 잡아내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1990년 정보를 주는 책 부분에서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독일 국내외 상을 수상했으며, 많은 그림책이 여러 나라에 번역 소개되었다. 작품으로는 <애벌레의 모험> <숲이 어떻게 책이 되는가> 등이 있다.
김경연 옮김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일 판타지 아동 청소년 문학을 주제로 박사 후 연구를 했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한 청소부> <바람이 멈출 때> <이븐바투타의 여행> <책 먹는 여우> <빨간 나무> <엘리베이터 여행>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소년한국일보> 1월 22일
▲열두 달 숲 이야기(이름가르트 루흐트 글ㆍ김연경 옮김) = 자연 관찰서. 열두 달 자연 이야기 시리즈 첫 번째 권이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별로 변해가는 숲에 대해 달 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숲의 의미, 숲 속에 사는 동물과 곤충들, 병들어 가는 숲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세밀한 숲 그림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풀빛 펴냄ㆍ낱권 값 1만 원)
최지은 기자 wind@hk.co.kr
http://kids.hankooki.com/lpage/edu/200701/kd2007012115370077360.htm
<조선일보> 1월 20일
1월의 숲으로 오세요
동물은 겨울잠 자고, 햇빛도 쉬어가는…
열두 달 숲 이야기
이름가르트 루흐트 글·그림|김경연 옮김|풀빛|40쪽|1만원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글을 읽지 않고 그저 한가로이 책장만 넘기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사진처럼 정교하되 화가의 따뜻한 감성이 듬뿍 밴 세밀화 덕분이다. 글도 서정적이고 ‘입말’(구어체)로 풀어가고 있어서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읽어주기 좋은 책이다.
책장을 펼치기 전 이렇게 운을 떼면 아이의 호기심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는 숲의 비밀을 우리가 알아볼까?” “자, 너와 내가 함께 이 숲 속을 걸어간다고 상상해보는 거야.”
1월의 숲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동물들은 은신처에서 겨울잠을 자고, 새들은 노래하지 않고, 햇빛은 힘이 없고, 식물들은 꽃을 피우지 않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가문비나무 줄기를 곡예사처럼 오르내리는 동고비와 가을에 저장해놓은 너도밤나무열매를 찾기 위해 눈 속을 파헤치는 다람쥐 등 적막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숲의 풍경이 펼쳐진다.
‘밤에 숲을 걸어본 적 있니?’ 하고 묻는 8월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밤의 고요함은 ‘거짓’이라는 것! 낮 동안 은신처에서 잠을 자던 동물들은 해가 진 다음 깨어나 어둠의 보호를 받으며 먹이를 찾아나선다. 소리없이 어둠 속을 미끄러지듯 날아다니는 올빼미, 잠자는 야생비둘기를 사냥하기 위해 나무를 재빠르게 옮겨다니는 솔담비 등 밤 동물과 낮 동물의 생태가 한편의 동화처럼 흥미진진하다.
서두에 해당하는 ‘숲의 건축가 빛’에서는 자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빛이 숲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숲의 생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설명한다. 빛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나무들, 우듬지(나무의 꼭대기 줄기)들이 서로 닿아 지붕처럼 덮어버린 가문비나무 숲에서는 어린 나무나 떨기나무들이 자랄 수 없다는 이야기도 솔깃하다.
단지 숲이 간직한 비밀만이 아니다. 부지런한 부모라면 숲이 제 일생을 다하지 못한 채 망가져가는 원인과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다. 물론 겨울 숲을 함께 걸어봐도 좋을 일이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19/2007011900799.html
<경향신문> 1월 20일
-이름가르트 루흐트 글·그림|풀빛-
계절이 오고감에 따라 꽃이 피고 새잎이 돋고 잎이 무성해지고 열매가 열리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오면 다시 봄을 준비하는 숲의 사계절을 월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숲의 변화와 그속에 사는 동물과 식물의 변화를 눈에 보이는 표면뿐 아니라 땅속, 하늘 등으로 확장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공들인 일러스트가 볼 만하다. 세밀하게 숲속 생태를 묘사하고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숲의 생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일부 페이지에서는 같은 장소의 풍경을 반복해 배치했다. 이 책은 1980년대 독일에서 출간돼 현재까지도 정보책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 받는 그림책. 이번에 ‘열두달 나무 이야기’가 함께 출간됐다. 김경연 옮김. 초등 전학년. 1만원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701191516331&code=900308
<경남도민일보> 1월 20일
△열두 달 숲 이야기(초등 전학년/이름가르트 루흐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보이지 않는 숲의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변화를 한달 한달 좇으며 관찰해 나간다. 그리고 1월부터 12월까지 동물과 식물, 숲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모습이나 변화를 땅속, 하늘 위, 하늘까지 그 공간을 확대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풀빛. 40쪽. 1만원.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