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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어때서: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 크게보기

내 얼굴이 어때서: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

비행청소년 11
저자

오승현 글, 조은교 그림

발행일

2016-04-25

면수

152*215

ISBN

240

가격

9788974747831 4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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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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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연은 나다!
십 대여, 잃어버린 권리를 찾고
깨어 있는 시민으로 함께 나아가자

십 대에게 진정한 자신감을 일깨우고 깨어 있는 시민, 자립적인 사회의 주체로 나아갈 용기를 이야기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풀빛 교양도서 시리즈 〈비행청소년〉 11번인 《내 얼굴이 어때서: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당당한 나를 찾아》다. 그간 언어 및 상식과 통념이라는 영역에서 차별과 편견의 벽을 직시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청소년 도서들을 펴냈던 오승현 저자의 글이다. 이 책의 전반부인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천연덕스럽게 요구하는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의 민낯을 보이면서 그것이 바로 비교가 낳은 지저분한 배설물임을 고발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얼굴과 몸매가 얼마나 허구인지 정확하게 제시한다. 4장부터 6장까지의 글에서는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주체적인 인격체로 나아가는 길이 왜 필요하며, 깨어 있는 정치의식을 가진 시민으로 청소년이 성장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이 지금 사회의 일원임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될 것이고, 그저 청소년이 아이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청소년의 독립성을 키우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임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청소년은 아이가 아니다. 청소년은 자기 삶을 책임지는 주인이요, 이 사회의 시민이다.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선언이다.


비교의 괴물, 그것이 낳은 외모지상주의
《내 얼굴이 어때서》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의 상징인 ‘얼굴’이 한국 사회가 십 대 청소년에게 은밀하게 씌운 비교와 억압의 굴레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마치 공부와 성적으로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고 예측하는 태도가 매우 합당하다는 인식처럼, 외모로 한 사람의 자기 관리 능력 및 내적인 능력을 어림짐작하면서 조금 더 나은 외모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것은 요구하는 사람과 요구받는 사람의 구분 없이 서로가 서로를, 또한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는 잣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외모와 성적이라는 한 가지 기준에 의해 줄 세워지고 줄 서 있는 누구에게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라는 강압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부당한 환경 속에 우리 청소년은 무방비 상태로 처해 있다. 그것은 어느 한 시점부터 특별히 겪게 되는 상황이 아니라,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에서도 밖에서도, TV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고 들은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지적한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우리 인식의 기준이 되고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 일상의 행동을 촘촘히 관리하는 통제의 손끝이 바로 어떠한 다양성도 존중하지 못하는 ‘비교’라는 괴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비교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청소년은 어렸을 때부터 성적 관리와 외모 가꾸기에 자신의 삶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외형이 아닌 내형의 성숙을 고민하는 내적인 성숙을 방해하면서, 올바른 자신감을 갖게 하지 못하는 덫이 되었다. 그렇게 자란 청소년이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그 밑 세대에게도 같은 모순의 기준을 들이대게 된다. 그렇게 사회는 악순환의 과정을 밟아 나간다.


비교의 악순환을 끊는 것은 지금부터
이 책은 바로 그 악순환의 고리를 지금 당장 끊을 수 있게 하는 촉매제다. 어른들이 또 여러 책이 지금 그 자체로 네가 괜찮다고 위로하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가 어찌하여 괜찮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충분히 괜찮다는 인식의 변화를 주지 못하는 위로의 그 말들은 실질적으로 역할하지 못한다. 오히려 지금까지 상처를 주었던 만큼 오늘도 똑같이 상처를 주는 변화되지 않는 집과 학교에 돌아갔을 때 더 큰 상처로 돌아올 뿐이다. 그 사회가 나쁜 거라고, 그래서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로 마음을 무장하고 그 사회에 자신의 또렷한 목소리로 반기를 들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이 책에서 마련할 수 있다.
먼저 얼굴, 나아가 몸매로 확산되어 이어지는 이른바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청소년의 집착은 자기 안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욕심이 아니라 그런 아름다움을 원하는 사회에 편입되고자 하는 개인의 처절한 생존전략이다. 성적으로도 모자라 그 자체로 아름다운 각각의 외모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줄 세우려는 사회적 비교의 틀에 갇혀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이다. 정당하지도 순수하지도 않은 사회적 비교의 잣대에 더는 매일 필요가 없다. 내 얼굴이 못생겼다고, 내 몸매가 착하지 않다고 좌절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예뻐지려고 성형수술대 위에 올라앉을 필요가 없다. 왜 내게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지, 왜 그런 잣대가 만들어졌는지, 내가 왜 지금껏 그런 잣대에 맞춰 내 얼굴을 깎고 화장으로 가리고 옷으로 속살을 감추려 했는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물어보는 것이다. 내게 뭘 원하느냐고. 이런 내 얼굴로 못할 일이 무엇이냐고.
이 책의 전반부인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천연덕스럽게 요구하는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의 민낯을 보이면서 그것이 바로 비교가 낳은 지저분한 배설물임을 고발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얼굴과 몸매가 얼마나 허구인지 정확하게 제시한다. 남과의 비교는 비교를 부를 뿐이며 중요한 것은 외적인 비교가 아니라 내적인 비교, 즉 어제의 나보다 성숙하고 달라지는 오늘의 나와의 비교임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절망을 앞으로도 가져갈 필요가 없음을 말하면서, 그 절망이 내일을 만드는 전환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후반부 4장에서 6장까지 제시한다.


전문가는 실수하며 권위는 허상이다

아이를 포함한 청소년이 사회가 만든 비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기존에 있던 보이지 않는 권위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절대적 무언가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이요 그 어른 중에서도 전문가로 칭해지는 사람이다. 그들 앞에서 청소년은 질문하기보다 따르고 순응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그것은 전반부에서 말한 비교를 통해 사회 체제에 순응하게 만드는 억압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기존 사회에 금가지 않게 그저 순종하는 젊은 세대를 양산하길 원하는 사회 자체의 속성을 지적하면서, 후반부는 어른과 전문가라는 권위에, 그리고 사회라는 억압 체제에 당당하게 질문하라고 권유한다.
수많은 실험에서 경제 영역과 의학 영역을 비롯한 여려 학문 분야에서 전문가가 수많은 실수를 범하고 결과에 책임지지 못하는가가 증명되었다고 이 책은 밝히면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권위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의심하고 주체적으로 자기만의 사고로 이해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여러 인재의 현장에서 어른들은 물론이요 전문 책임자가 행한 미흡한 태도 및 그것을 믿고 따랐을 때 참사로 돌아왔던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어른과 전문가라는 것이 대단한 허상일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리고 나이를 떠나 중요한 것은 의심이요 질문이며, 각자의 소신 있는 비판적 시각이라 말한다.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당당한 시민이다

이렇게 비판적 사고를 기른 주체성을 확보한 뒤에는 그것을 현실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바로 정치의식의 확장이고 정치 시민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예로 학교에서는 학생회장을 뽑지만 어떤 경우에는 학생회장이 학생의 대변자가 아니라 학교의 질서를 대신 수행하는 위치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 경우 학생회장을 뽑는 학생들의 태도가 안이해서일 수도 있고, 학생회장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 및 의식 자체가 낮아서일 수도 있으며, 뽑힌 학생회장의 행동에 대해 감시를 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단순히 선거를 한다는 그 자체가 정치행위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학생회장이 누가 되든 뽑히고 나서 어떤 편에 서든 투표를 한 사람은 더는 어떤 다른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선거 행위의 의미와 내용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이요 모니터링이다.
자신이 뽑은 대표가 자신을 대변하는 대표이게 하려면 대표의 역할은 무엇이고, 후보자는 그런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대표직을 수행할 때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나머지 사람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비판적 목소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 또한 대표라는 권위에 그저 묵묵히 따르지 않는 주체성을 기르는 방법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식으로 가까운 학교에서부터 큰 사회에 이르기까지 청소년이 그저 어른에 대비되는 아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계속해서 권위를 의심하고 질문하며 비판적인 정치시민으로 자리 잡을 것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권리는 물론 사회가 외면하는 약자의 권리까지 되찾을 힘을 스스로 가지라고 말한다. 그것이 혼자의 힘만으로는 힘들기에 서로 연대하고 지지하라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노조의 경우를 들면서, 그들의 요구가 상대적인 힘의 우위에 있는 경영진의 부당성에 대항하는 길임을 인정하고 직접 그들의 연대에 참여할 수 없다면 마음으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릇되고 잘못된 것인지 스스로 찾아 밝히고 자기 소신을 갖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권위의 힘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것이 옳다고 선동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그저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회에 순응하는 방법을, 조금 더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너희는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책이기에 이 책은 소중하다. 청소년은 자신이 지금 사회의 일원임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될 것이고, 그저 청소년이 아이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은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고 청소년의 독립성을 키우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임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청소년은 아이가 아니다. 청소년은 자기 삶을 책임지는 주인이요, 이 사회의 시민이다.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선언이다.

§ 책 속으로

우리는 ‘의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해. ‘의심하는 주체’는 끊임없이 정답을 요구하는 세상 자체를 거대한 문제로 괄호 치는 사람이지. 가령 ‘취업 9종 세트’ 같은 것들을 말이야. ‘취업 9종 세트’에는 학벌, 학점, 외국어(여기까지 3종), 어학연수, 자격증(여기까지 5종), 공모전, 인턴 경험(여기까지 7종), 봉사활동, 성형수술 등이 포함되지. 이 모두에 대해서 질문해 볼 수 있을 거야. 과연 학벌이 경쟁력일까? 설사 그렇다 해도, 지나친 학벌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은 없을까? 더 나아가, 경쟁력은 무조건 경쟁할수록 올라갈까? 혹은, 현재의 경쟁 체제는 누구에게 이롭고 누구에게 해로울까? 다수에게 불리한 경쟁 체제는 왜 유지될까? 질문은 끝없이 이어지지.
-17~18쪽

사람들은 뭐든 얼굴과 관련지어 생각하고 판단해. 거지도 잘생기면 얼짱 거지이고, 심지어 강도가 예뻐도 얼짱 강도가 되지. 도둑질은 분명 나쁜 행동일 텐데, 도둑질은 잊히고 얼굴만 기억되는 거야. 얼짱, 몸짱, 동안, S라인, V라인, 꿀벅지, 베이글, 개미허리, 명품 다리, 착한 몸매, 미친 몸매 등의 말들이 세상을 휩쓸고 성형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 그야말로 한국 사회는 외모지상주의에 포위당했어. 소설가 박민규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 “자본주의의 바퀴는 부끄러움이고, 자본주의의 동력은 부러움”(308쪽)이라고 말했지. 그 말을 빌리자면, 외모지상주의의 바퀴는 자기 얼굴에 대한 부끄러움이고, 외모지상주의의 동력은 남의 얼굴에 대한 부러움이지.
-31~32쪽

강자는 약자를 통제하기 위해 감금과 억압에 보호의 가면을 씌우지. 그러나 약자를 위한 진정한 보호가 아니기 때문에 그 보호는 허술하고 가변적일 따름이야. 즉, 약자는 강자의 변덕에 자신의 안전을 맡겨야 할 운명이지. 약자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이나 이름뿐인 보호가 아니라 자유와 권리의 보장이야. 너희도 마찬가지겠지. 어른들은 너희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여기면서 보호의 울타리를 치곤 하지. 그러나 보호를 내세우기 전에 자유와 권리부터 확실히 보장해야 해. 그것이 진정한 보호의 시작이지.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않는 보호는 진짜 보호가 아니야. 그런 보호는 강자가 약자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어른들은 어른들의 입장에서 청소년을 미숙한 존재로 재단하기 앞서, 청소년의 입장에서 자기들이 가진 비非청소년적 시각의 한계를 돌아봐야 해.
-226쪽

학교에서건 사회에서건 너희가 하인이 아니라 주인이 되려면, 당연히 어른들도 생각을 바꿔서 적극적으로 거들어야겠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너희의 태도와 의지야. 어른들이 해 주기만을 기다려선 안 돼. 뒷짐 지고 앉아서 기다린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 ‘울어야 젖을 준다’는 말이 있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거저 오지 않아. 공짜는 없어. 권리는 맞서 싸울 때 내 것이 될 수 있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처럼,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 되고 적극적으로 맞서 싸워야 해. 너희가 너희 권리를 침해한 행위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런 행위를 용인하고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돼. 잘못된 행위가 저지되지 않는다면 그 행위는 계속될 거야. 즉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너희의 후배들이 너희와 똑같이 권리를 침해당하겠지. 너희의 싸움이 너희만을 위한 싸움이 아닌 이유야. 그 싸움은 현재를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미래를 향한 것이야.
-231~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