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판문화진흥원 청소년 권장 도서 선정!
시리즈 소개
아이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사회 현상을 다각도로 보는 통찰력과 생각의 깊이를 심어 주려고 기획된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시리즈 제 5권, 《생명 윤리 노쟁》이 발간되었다.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시리즈는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이론을 만나 보고 그에 대한 시각을 넓혀 준다는 점에서 초등학생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분명히 밝혀야만 하는 토론 수업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지금의 교육 현실에서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는 올바른 토론의 방법을 알려 주는 좋은 참고서라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토론의 진행 방법을 익힐 수 있으며, 그와 함께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정리하고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권 《역사 논쟁》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를 둘러 싼 치열한 역사 논쟁이, 2권 《환경 논쟁》에서는 원자력 발전, 지구 온난화,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주제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환경과 관련된 논쟁이, 3권 《복지 논쟁》에서는 무상 급식, 반값 등록금, 의료 민영화 등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여러 가지 복지와 관련된 논쟁이 펼쳐진 데에 이어 4권 《양극화 논쟁》에서는 소득, 교육, 문화, 건강, 주거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나타나는 양극화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다. 이번에 발간한 5권 《생명 윤리 논쟁》에서는 유전자 변형 먹거리(GMO), 생명 복제, 줄기세포, 장기 이식, 안락사, 동물 실험 등 첨단 과학 기술의 발달로 위협 받고 있는 생명 윤리 의식에 대한 논쟁이 담겨 있다.
도서 소개
생명 공학의 발전으로 ‘배아’를 실험실에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완전한 개체가 되기 전까지의 생명체 혹은 발생 초기 단계의 물질로 이전에는 여자의 뱃속에서만 만들어졌었지요. 이제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배아’를 만들어서 현재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과 장애를 치료할 방법을 연구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원래는 엄마 뱃속에서 자라나 아기로 태어날 배아를 실험실에서 만들고 조작하고 이용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있습니다. 숨은 쉬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환자는 눈을 뜨거나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깨어난다고 해도 몸의 많은 부분이 망가져서 진통제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환자가 나의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회복이 불가능하니 고통스럽게 환자의 생명을 이어갈 바엔 죽음을 택할까요? 아니면 살아 있는 생명을 일부러 죽이는 것은 살인과 같으니 병원의 도움을 받아 계속 살릴까요?
오늘날 현대 과학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이전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던 새로운 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몸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의학과 생명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토론거리를 다양하게 만들어 내고 있지요. 생명 윤리 의식이 중요해지고 필요해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변형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생명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에는 유전자 변형 먹거리(GMO), 생명 복제, 줄기세포, 장기 이식, 안락사, 동물 실험 등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생명 윤리에 관한 논쟁이 담겨 있습니다. GMO가 식량 위기의 대안일지 아니면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을 파괴할 것인지, 동물 복제로 인한 문제점은 없는지, 나아가 인간 복제까지 실현되면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고민해 봅니다. 수많은 질병과 장애를 치료할 ‘꿈의 치료법’으로 불리는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실험에 쓰이는 ‘배아’는 생명체로 봐야 할지 아닌지, 배아를 구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몸과 인권에 영향은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봅니다. 뇌 기능이 멈춘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할 경우, 뇌사를 진짜 죽음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가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를 그만 두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동물 실험이 실제로 유효하고, 이에 대한 대안은 없는지 알아봅니다.
생명의 문제, 삶과 죽음의 문제는 아주 중요하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제대로 가르쳐 주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언젠가 마주칠 인간의 존엄성, 생명과 자연의 가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입니다. 생명 공학을 비롯한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은 풍요롭고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과학 기술의 빛과 그늘을 분별할 줄 아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과학 기술의 빛과 그늘을 분별하려면 인간 중심의 생명 윤리 정신을 살피고 키워야 합니다. 이 책이 그러한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장성익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을 나와 오랫동안 환경을 비롯한 여러 주제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해 왔습니다. 잡지 《환경과 생명》,《녹색평론》의 기획 및 편집 책임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독립적인 저술가 겸 환경 평론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몇몇 환경 운동 단체에도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돈과 경제 논리와 경쟁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곧 생명의 가치가 활짝 꽃피어나는 세상을 꿈꾸고 있으며, 앞으로 세상을 더욱 새롭고 깊게 보는 데 도움이 되는 글, ‘다른 생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북돋우는 책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둥글둥글 지구촌 환경 이야기》, 《환경 논쟁》, 《대한민국을 멈춰라》,《어린이에게 일을 시키는 건 반칙이에요》, 《왜 너희만 먹는 거야?》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박종호
1997년 동아 · LG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로 가작을, 2000년에는 《여섯 번째 손가락 이야기》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캐릭터를 통해 정확하면서도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시리즈, 《좋은 정치란 어떤 것일까요?》, 《열두 살에 처음 만난 국제 조약》 등이 있습니다.
1장 [유전자 변형 먹거리(GMO)] 식량 위기의 대안일까, 또 다른 위기의 씨앗일까?
[토론 자료] 농부와 거대 기업의 한판 싸움 014│엄마 아빠는 왜 싸울까? 016│토론을 준비하는 여섯 명의 친구들 020 │GMO란 뭘까? 023│우리나라에는 GMO가 얼마나 있을까? 027│GMO가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031│GMO는 안전할까? 036│GMO가 환경과 농업을 망가뜨린다? 038 │GMO와 생명 윤리의 관계 044│함께 정리해 보기 유전자 변형 먹거리(GMO)를 둘러싼 쟁점 047
2장 [생명 복제] 과학의 축복일까, 새로운 재앙일까?
[토론 자료] 복제 양 돌리의 탄생 052│기다려지는 두 번째 토론 시간 054│동물 복제의 빛과 그늘 055│인간 복제는 재앙일까? 060│유전자 검사는 약일까, 독일까? 067│바람직한 유전 정보 활용법은 뭘까? 073│함께 정리해 보기 생명 복제를 둘러싼 쟁점 079
3장 [줄기세포] 꿈의 치료법일까, 잘못된 환상일까?
[토론 자료] '국민 영웅'에서 '사기꾼'으로 바뀐 과학자 084│배아는 생명체일까, 아닐까? 086│여성에 대한 공격이다? 092│줄기세포 연구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갈까? 095│낙태는 정당할까? 099│함께 정리해 보기 줄기세포 치료를 둘러싼 쟁점 107
4장 [장기 이식] 환자에게 기쁜 소식일까, 위험한 모험일까?
[토론 자료] 사형수를 장기 이식에 사용하는 나라 112│장기 이식은 무조건 좋은 걸까? 114│장기 매매의 문제점은 뭘까? 120│동물 장기의 필요성과 위험 사이에서 125│인공 장기의 미래는? 128│함께 정리해 보기 장기 이식을 둘러싼 쟁점 133
5장 [안락사] 존엄한 죽음일까, 교묘한 살인일까?
[토론 자료] '죽음의 의사' 잭 키보키언과 테리 시아보 사전 138 │안락사는 왜 할까? 140│안락사는 살인일까? 145│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 148│안락사의 부작용은 뭘까? 152│함께 정리해 보기 장기 이식을 둘러싼 쟁점 157
6장 [동물 실험] 인류에게 혜택일까, 불필요한 동물 학대일까?
[토론 자료] 탈리도마이드의 비극 162│동물 실험은 왜 할까? 164│동물 실험은 동물 학대일까? 170│동물 실험은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176│동물 실험의 대안은 뭘까? 179│함께 정리해 보기 동물 실험을 둘러싼 쟁점 183
몇 해 전, 구제역 사태로 수많은 돼지와 소를 살처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동물들을 산채로 땅에 묻었을까요? 가축의 질병중 하나인 구제역은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으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살처분만이 해답이었을까요? 그보다 구제역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환경문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습니다. 육식문화로 인해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동물들을 사육하고, 항생제를 대량으로 투약하기 때문에 동물들은 더 쉽게 병에 노출됩니다. 그렇다면 원인을 제공한 육식 중심의 식습관을 바꿔야 할까요? 아니면 그대로 살처분을 해야 할까요? 이렇듯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생명 윤리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사건과 문제가 많습니다.
『생명 윤리 논쟁』은‘역지사지 생생 토론대회’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우리의 삶속에 나타나는 사회 현상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유전자 변형 먹거리와 생명 복제, 줄기세포, 장기 이식, 안락사, 동물 실험 등 총 여섯 가지 주제로 여섯 명의 아이들이 각각 세 명씩 찬성팀과 반대팀으로 나뉘어 조사한 내용으로 토론을 진행합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이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상황 속에서 겪은 일화를 엮어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중간에서 조율을 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각 장마다 토론의 요점을 정리해주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설명에 맞는 그림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주제에 대한 이해도 돕고, 흥미를 가지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토론만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현재 사회의 과학적인 쟁점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토론수업이 중요해진 시대인 만큼 아이들은 각 등장인물들의 의견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정립할 수 있고, 말로 표현해내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토론수업을 할 때, 아이들이 어떤 자세로 토론에 임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렵고 딱딱한 주제를 아이들의 삶과 연계하여 설명한 책이라, 토론이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우리의 삶이 더욱 편리해지고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과학기술이 생명 윤리와 연결되어 있을 때 입장의 차이가 나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사회과학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도 생각해보면서 아이들의 사고를 더욱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4년 3월 초등 아침 독서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