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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양장/개정판) 크게보기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양장/개정판)

저자

황병기

발행일

2012-10-17

면수

국판 변형

ISBN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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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474-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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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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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초판이 나온, 한국 음악계의 거장 황병기의 에세이집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의 개정판이다. 초판이 나온 지 2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에 와서는 별 의미가 없어진 일부 글을 솎아 내고 그동안 바뀐 표기법과 새로운 용어 등을 반영해 개정판을 펴냈다. 거기에 1994년 이후 오랜 음악적 사색의 결과물과 전 세계 해외 연주 여행의 경험 그리고 고故 백남준에 대한 회고 등 새로운 글들을 더해 개정판을 내놓았다.

▣ 황병기의 모든 것을 담아내다
황병기黃秉冀는 비단 국악인으로 한정하기 힘든, 말 그대로 한국음악계의 거장이다. 십대부터 국립국악원을 드나들며 여러 명인에게 가야금을 사사하며 가야금을 배웠던 그는, 대학 국악과 교수와 가야금 연주자에 자신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여든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꾸준히 동서양 음악가와 교류하면서 우리의 전통 음악을 20세기 현대음악과 다양한 민족음악에 접목하는 등 다양하고 창조적인 시도를 통해 국악의 현대화•세계화를 꾀해 오면서, 한국음악의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낸 명인名人이다.
이 책은 황병기 본인 스스로가 전공인 국악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민족음악과 현대음악, 나아가 음악 전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진정한 소리와 음악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내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 시대 한국음악계의 거목인 황병기가 음악 전반에 대해 가지는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 음악에 대한 친근한 이야기
책의 성격이 에세이집인 만큼 이 책에 실린 글의 대부분은 국악이나 현대음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적이거나 전문적인 성격의 글이 아니다. 주로 언론에 기고한 글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 책에 실린 글은, 전통 국악이나 현대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편히 읽으며 음악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친근한 어조로 쉽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와 우리 집 사람들’은 황병기와 가족 그리고 가족의 일원인 가야금에 관한 글을 엮어 한 사람의 인간인 황병기의 소소한 모습을 담아냈다. 2부 ‘음악과 사색’은 수십 년간 음악을 하면서 사색한 글을 엮은 것이며, 3부 ‘국악 이야기’는 음악 중에서 주 전공 분야인 국악의 특징과 아름다움 그리고 국악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4부 ‘동서음악 산책’은 다른 나라의 음악, 특히 서양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쓴 글로 구성되어 있으며, 5부 ‘해외여행기’는 전 세계 곳곳에서 열렸던 해외 가야금 연주 여행의 체험담을 모았다.

▣ 세상에 더해진 황병기의 사색
황병기는 음악 활동을 해 오면서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했던 글을 엮어 1994년에 에세이집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를 펴냈다. 책이 나온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황병기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의미가 퇴색한 일부 글 대신에 새로운 글을 대신 넣어 개정판을 펴냈다. 개정판에 더해진 새로운 글은 저자가 이순耳順과 종심從心의 시기를 거치는 동안 동서양 음악가들과 두루 우정을 나누면서 한국음악의 진수를 가야금 선율로 선보인 해외 연주 여행을 비롯해, 음악과 소리에 대한 구도자求道者적인 사색을 담고 있다.
특히 <두드림, 우리 문화의 원형을 찾아서>의 경우, 단군 신화의 천부인에서 시작해 사찰 음악과 제례악을 거치는 등 수천 년 동안 지켜 내려온 우리 소리 문화의 궤적을 오롯이 설명한 명문名文이었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발간된 비매품 책자에만 실려 많은 사람들이 읽지 못했던 아쉬운 글이었지만, 이번에 개정판에 실리면서 우리의 소리 문화 안에 녹아 있는 ‘두드림’의 의미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며 국악과 우리 소리 문화를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 백남준과의 뜨거운 우정
2006년 타계한 고故 백남준과 황병기의 우정은 많이 알려졌다시피 아주 돈독했고, 그랬던 만큼 백남준에 대한 황병기의 회고는 가히 절절하다. 현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황병기는, 1968년에 전위음악가이자 행동예술가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던 백남준과 처음 만난 후 40년 가까이 백남준과 친분을 나누면서 여러 차례 협연하기도 했고, 그의 소개로 존 케이지를 비롯한 많은 전위음악가들과도 교분을 나누면서 음악적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초판에는 여러 글에 나뉘어 실렸던 백남준에 대한 우정의 기억을, 황병기는 백남준이 작고한 시점에서 새롭게 정리했다. 황병기는 백남준과의 운명적이었던 첫 만남부터 뉴욕에서 전위음악과들과 함께한 교류하며 연주회를 열었던 소중한 경험, 백남준이 자신과 현대 예술계 전반에 끼친 영향 그리고 백남준의 분향소에서 눈물로 <침향무>를 연주하며 백남준을 떠나보내야 했던 가슴 시린 공연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인생의 선배이자 지음知音이었던 백남준과 나누었던 소중한 우정을 담담히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