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 크게보기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

저자

마이클 모퍼고

옮김

김은영

발행일

2009-10-24

면수

153*223

ISBN

224

가격

9788974746391

가격

9,000원

  • 트위터
  • 페이스북
  • 도서소개
  • 저자소개
  • 차례
  • 독자서평
  • 미디어서평
영국 황실이 인정한 최고의 아동문학가 마이클 모퍼고의 역작
가슴 찡한 우정과 두근두근 비밀 이야기!

사람과 자연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
2006년 영국 왕실로부터 OBE(대영 제국 훈장)는 물론 휘트브레드 상을 비롯해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영국의 최고의 아동문학가로 인정받는 마이클 모퍼고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뜻함을 실어 큰 감동을 남기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특히 국내에 소개된《켄즈케 왕국》이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조이》 등과 같은 작품들을 보면 세계대전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또 실제 존재하는 사건들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또한 역사적 아픔을 깊이 있게 들려주지만 그 속 사람과 자연에 대한 따뜻함과 화해와 용서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도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인류를 몰락시킬 수 있다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레이시라는 10세를 막 넘긴 여자 아이의 시선으로 경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샘슨 섬의 저주를 푸는 모험은 미치광이 버드맨과 아이들이 조개껍데기로 모래밭에 메모를 주고받으며 시작됩니다. 섬마을 사람들은 ‘버드맨이 손만 닿아도 미치광이 병이 옮는다’는 말을 들으며 살았습니다. 누구도 그 소문이 진실인지 확인하지 않았고 소문은 세월과 만나 살을 보태며 진실이 되고 말았지요.
물자가 부족해 먹고사는 것이 중요했던 섬마을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밝혀낼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아직 순수한 아이들은 버드맨에게 낙인찍힌 무시무시한 소문을 털어내고 있는 그대로 그를 받아들입니다. 다소 괴팍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버드맨이지만, 10살 아이들에게 소문은 그저 소문일 뿐이에요. 비밀의 아지트에서 버드맨과의 만남이 더해 갈수록 서로를 향한 신뢰와 우정은 깊어만 갑니다. 샘슨 섬에 발을 들여놓은 대가로 얻은 무시무시한 저주도 이들의 신뢰 앞에서는 맥을 못 춥니다.
섬사람들의 욕심으로 비롯된 샘슨 섬의 무시무시한 저주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저주와 마주선 미치광이 버드맨은 과연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까요?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은 거짓을 걷어내고 진실에 다가서는 용감한 사람만이 무시무시한 저주로부터 헤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추구할 것은 돈이 아니라 항상 인간이다”라는 푸시킨의 말처럼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은 아이들에게 진실을 볼 수 있는 혜안과 인간애를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15세기 초에서 17세기까지 유럽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던 마녀사냥은 천주교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생각이나 종교를 가진 사람을 처형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의 무고한 사람이 처형대에 올랐어요.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을 다른 맥락에서 짚어보면 중세 이후 지금까지 행해지는 마녀사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답니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속 ‘버드맨’은 영문도 모르고 사람들로부터 수십 년간 배척되어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홀로 고립되었습니다.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뜬소문(루머)은 이처럼 선량한 한 사람을 수십 년간 고립시킬 만큼의 큰 위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버드맨도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의 희생자와 별반 다르지 않답니다.
21세기 들어 마녀사냥은 또 다른 형태로 탈바꿈해 무고한 사람을 사냥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통해 소문이 퍼져나갔다면, 21세기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접촉하지 않고 손가락 몇 번의 움직임만 가지고도 소문을 퍼트리는 위력을 가집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그 소문 때문에 사회적으로 매장되거나 목숨까지 끊는 사람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에서는 아무도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았던 일, 그래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소문의 진실을 10살이 갓 넘은 그레이시와 다니엘이 대면하게 됩니다. 무시무시한 소문 앞에서도 소녀와 소년은 물러서지 않고 자신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보고 느끼고 겪은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 앞에서, 경험 앞에서 뜬소문(루머)은 바람 불면 사라지는 한낱 먼지와 같은 것입니다. 경험으로 얻어낸 믿음과 신뢰는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 소문만은 아니에요. 소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은 바로 오해입니다. 소문은 꼭 오해를 동반하지요. 버드맨도 샘슨 섬의 저주를 풀려 했지만 그의 행동은 독일 나치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첩자로 오해를 받게 됩니다.
루머는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고 했어요. 또한 공개적으로 비난할 수 없는 일에 루머를 이용한다고도 했어요.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21세기, 컴퓨터 웹 속에서의 마녀사냥은 과거 중세보다 훨씬 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답니다. 그러나 루머가 진실이 아님이 밝혀지는 순간 루머가 사라진 자리에는 인간의 추악함만 남게 되지요.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드맨에 대한 진실과 샘슨 섬의 저주가 밝혀지는 순간, 그곳에 남겨진 건 추악한 인간의 욕심이었어요. 그 탐욕이 낳은 불행한 결과를 덮기 위해 사람들은 수십 년간 진실을 가리는 거짓을 더해 소문과 오해를 만들어 낸 거예요.
그러나 마이클 모퍼고가 영국 최고의 작가이며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이 영화나 연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는 이들의 죄를 묻거나 처벌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날카롭게 꾸짖으면서도 한편 그들을 용서하고 보상해 주는 법을 알려줍니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섬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고립된 버드맨과, 인간의 탐욕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이 복수 대신 택한 것은 용서와 화합입니다.
그런 의미애서 샘슨 섬에 씌워진 저주는 일종에 화합을 위한 관문이었던 셈입니다. 이미 용서라는 결과가 정해져 있었던 일종에 테스트였던 거지요.
아이들은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과 함께 모험을 하며, 화합과 용서 그리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무분별한 정보화 시대에 잘못된 판단이나 정보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아픔을 줄 수 있는지, 진실의 중요성(올바른 정보)에 대해 생생히 느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넌 아무 것도 모른다, 팀 펜더. 왜냐하면, 넌 생각이란 걸 할 줄 모르거든. 단 한 번도. 너는 네가 알고 싶은 대로만 알지. 넌 약한 사람만 골라서 괴롭히는 비겁한 겁쟁이야. 스스로 창피한 줄 알아라.”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