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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자유 크게보기

처음 만난 자유

풀빛 청소년 문학 7
저자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옮김

김미화

발행일

2010-01-29

면수

254*374

ISBN

160

가격

9788974744427

가격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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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떠난 두 소년의 간질간질한 성장통!
스페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는 《처음 만난 자유》를 통해 사춘기 소년들의 두려움과 방황을 차분하고 사실적인 어조로 묘사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소년 감화원에 맡겨진 안토니오는 감화원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왕따다. 안토니오의 소원은 투명인간이 되어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지워지는 것이다. 사실 안토니오는 진정한 친구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다. 그래도 외롭지 않고 자신의 삶에 정말 만족한다고 말은 하지만, 안토니오는 매일 밤 이미 한 달 전에 그곳을 떠난 룸메이트의 환영을 불러 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안토니오에게 새로운 룸메이트가 생긴다. 그는 4살 때 아프리카의 심장에서 입양된 흑인 소년으로 어느 감화원에서든 탈출을 성공한 매우 머리 좋은 아이다. 밥 먹여 주고, 공부시켜 주고, 산책하고, 잠잘 수 있으면 그게 자유라고 생각하는 안토니오에게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여하튼 그건 자유가 아니라고’ 흑인 소년 페드로는 말한다.
페드로는 안토니오에게 정말 귀찮은 존재다. 새로운 룸메이트 페드로가 오고부터 투명인간으로 가만히 살고 싶은 안토니오의 생활은 모두 엉망진창으로 꼬여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으로는 페드로를 귀찮은 존재라고 말하면서, 자꾸만 페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건 왜일까?
저자인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을 등장시켜, 작은 떨림에도 균열되는 살얼음 같은 10대의 가녀린 정신세계를 가슴 시린 언어로 보여준다. 그저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았던 안토니오의 자유가 어느 날 달콤한 초콜릿처럼 안토니오를 자극한다. 또한 목적이 없던 페드로의 일탈에 안토니오가 함께하면서 행복한 목적이 찾아온다.

“그런데 왜 안 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네가 나랑 형제면 좋겠어. 네가 흑인이고 내가 백인인 게 무슨 상관이야? 네가 아프리카의 심장에서 태어났고 내가 바르셀로나 어딘가에서 태어난들 무슨 상관이야. 간혹 서로 자기 형제를 선택하기도 하잖아. 만일 그렇게 되면 난 널 선택하겠어. 하지만 난 우리가 친구여도 좋아. 그것으로도 충분해.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내겐 진정한 친구들이 전혀 없었고 돌아이 페르민도 진정한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아. 하지만 난 지금 외롭지 않아.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 해변에 있어도 난 지금 외롭지 않아.”

줄거리

우리 가슴속 자유가 춤을 춘다!
텔레비전 화면 가득 호랑이가 보인다. 우리에 갇힌 커다란 호랑이는 먹이로 넣어준 닭 한 마리를 보고 벌벌떨다가 우리 밖으로 뛰쳐나오고 만다. 밀림에서 잡혀 와 오랜 세월 우리에 갇혔던 호랑이는 자신이 호랑이라는 걸 까맣게 잊고 닭에게 벌벌떠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호랑이가 되어 버렸다.
페드로는 텔레비전을 보며 그런 호랑이의 모습이 불편하기만 하다. 우리가 아닌 우리 밖 밀림의 호랑이는 얼마나 멋있을까?
안토니오는 밥 먹여 주고, 공부시켜 주고, 산책하고, 잠잘 수 있는, 안락한 소년 감화원을 탈출하려는 페드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 ‘바보 멍텅구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페드로는 꽉 짜인 소년 감화원에서의 하루하루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 소년 감화원의 잘 짜인 규칙이 자신을 보호하는 울타리라고 생각하는 룸메이트 안토니오를 이해할 수 없다.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호랑이가 떠올라 안토니오에게 ‘닭한테 벌벌떠는 호랑이’라는 별명을 지어 준다.
안토니오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페드로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혼자 먹던 밥, 혼자 걷던 산책, 혼자만의 공간 속으로 흑인 소년 페드로가 슬금슬금 침범한다.
“어째서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자꾸만 하게 되는 걸까?” 그렇게 거부하고 밀어내는 사이 처음 안토니오의 방을 찾아왔던 것처럼 어느새 페드로가 안토니오의 가슴속에 파고들었다. 페드로는 안토니오에게 함께 탈출하자고 손을 내밀지만, 안토니오는 선뜻 그의 손을 잡지 못한다. 페드로가 탈출하던 밤, 안토니오는 페드로의 빈자리를 깨닫게 된다.
제도권 안에서 자신의 삶에 수동적이기만 했던 안토니오에게 페드로는 인생은 살아지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것이라는 숙제를 던져준다.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 안토니오는 자신과 다른 페드로의 욕망을 보며 처음으로 자신을 삶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절망과 두려움으로 얼룩진 십대의 두 소년은 상대의 절망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조우하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두 소년이 바라는 자유라는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일탈이 아닌, 아주 사소하고 작은 변화였음을 알려 준다. 우리는《처음 만난 자유》를 통해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고, 잊고 있던 진정한 자유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작가 인터뷰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소년 감화원에 수감되어 생활하면서, 자유가 부족하다고 계속 말하는군요. 우리에게 자유가 없어야 비로소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책의 주인공들 모두가 똑같은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니에요. 다른 것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안토니오는 자신의 삶에 순응하며 만족을 느끼지요. 안토니오에게 있어 자유란 의미는 공허하고 단순한 말에 지나지 않고, 항상 안락함에 몸을 맡기죠.
페드로와 겪는 힘든 관계를 통해 안토니오는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계속해서 간질간질하게 만들어 갑니다. 자유란 것은 아주 복잡하고, 그 의미가 무수히 포장되고 쉽게 더럽혀지고, 의미가 애매모호합니다. 자유에는 작은 자유와 큰 자유가 있어요. 우리는 큰 자유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작은 자유는 그저 가볍게 생각하며,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지요. 그래서 가장 의미 있는 건 아마도 우리의 권리와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걸 거예요. 싸울 때마다 우리는 자유를 더 얻게 될 겁니다.

?이 이야기의 끝부분을 보면, 이야기가 시작됐던 장소에서 안토니오의 이야기가 똑같이 끝나지만, 안토니오의 내면은 변화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자기 자신이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안토니오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거예요. 안토니오가 겪었던 예기치 않은 사건을 통해서, 체념하고, 고립되고, 호기심이 부족하고, 무관심하고,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면서 살면,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안토니오의 피부 모공 하나하나에 생명수가 흘러 들어가 안토니오는 변화되었죠. 안토니오는 자유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와 동시에 우정과 같은 다른 큰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에 담긴 특정한 교훈 적인 메시지는 없어요. 독자 스스로가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야 할 거예요. 하지만 분명한 점은 제가 문학적이고 도덕적, 감성적인 자세로 이 이야기를 썼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