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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크게보기

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저자

김성화 권수진

저자

박재현

발행일

2007-11-20

면수

182*235

ISBN

128쪽

가격

978-89-7474-631-5 73

가격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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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놀라운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전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이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이 놀랄 만한 발견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제가 발견한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안토니 반 레벤후크

얼마 전 미국에서 슈퍼세균(슈퍼박테리아)으로 인한 감염으로 약 1만 9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기사를 통해 전해졌다. 그 소식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그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치료제 개발에 많은 연구원들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기사 또한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슈퍼세균뿐만이 아니라 몇 해 전 커다란 인명 피해를 초래했던 사스와 같은 바이러스를 통해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이제 인간의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슈퍼세균과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근본적인 물음에 속 시원한 답을 알려 주고 있다.
“세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균이라고 하면 병을 일으키거나 음식을 상하게 하는 더러운 병균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때론 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세균은 ‘생물체 가운데 가장 작은 단세포 생명체’로 우리 생활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생명체다. 뿐만 아니라 미생물 가운데서도 가장 수가 많고, 가장 하는 일이 많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시조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세균이 지구에서 얼마나 기이하고 놀라운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생물인지 그리고 그들이 왜 소중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세균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우리가 몰랐던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 미생물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이 책의 주인공인 ‘세균대왕’을 따라가 보자.


■ 이보다 생생할 순 없다!
세균대왕이 들려주는‘세균에 대한 달콤 쌉쌀한 진실’

이 책의 특징은 화자가 사람이 아닌 세균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과학자와 놀자> <얘들아,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니?>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 등 탄탄한 구성과 맛깔스런 문체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학 정보책을 꾸준히 집필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세균대왕’(세균들의 왕으로 세균 종족과 그 친척 종족을 대표해 이 이야기를 썼다.)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세균들의 이야기를 세균의 입으로 직접 들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세균들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겪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마치 옆에 있는 친구가 어제 있었던 일을 들려주듯 재미있고 쫄깃하고 따끈하고 실감 나게 다가온다.

세균은 지금으로부터 천만 년을 자그마치 380번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아주 먼 옛날에 탄생했다고 한다.(하지만 과학자들도 아직 세균 탄생의 비밀을 명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이 책은 세균 탄생의 비밀을 시작으로, 그 오랜 옛날 세균이(식물의 광합성보다도 먼저) 어떻게 광합성을 하고, 산소를 만들고, 변신의 변신을 거듭해 다른 동물과 식물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생물로 진화하고, 또한 지구와 우주뿐만 아니라 이 세상 어디에서도 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으하하하! 드디어 우리 종족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언젠가 반드시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요. 우리 세균 종족이 환한 햇빛 속에서 만천하에 드러날 그런 날이 말이에요! 그동안 우리 세균 종족이 얼마나 부당한 대접만 받아 왔는지! 우리는 맨 처음 지구에 생겨났고, 광합성을 발명했으며 지금도 더러운 물, 축축한 땅, 쓰레기 더미 속에서 열심히 일합니다. 우리 종족을 연구하고 우리에게 정당한 명예를 되돌려 준 훌륭한 과학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제부터 길고 긴 우리 종족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본문 7p)

특히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미생물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면역반응에 대한 과정,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비료를 만들어 식물에 어떻게 질소를 공급해 주는지에 대한 딱딱한 정보들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재밌는 삽화와 함께 쉽게 설명해 준다.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놀라운 '세균 종족‘이야기 베스트 5

1장, 세균 종족이 지구에 나타났어요
세균이 탄생 비밀을 시작으로 세균에 대한 정체를 밝혀 준다. 또한 17세기에 최초로 레벤후크에 의해 인간의 눈에 발견된 놀라운 일화를 소개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시작된다.
옛날 옛날에 괴물이 탄생했어요 ❙세균의 정체를 밝혀라
옷감 장수 레벤후크가 세균을 보았어요! ❙어디에나 세균이 살고 있어요

2장, 세균이 광합성을 발명했어요
세균에 대한 구체적인 특징 및 능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다른 생물처럼 노화되거나 병들어 죽지 않는 세균의 생명의 비밀과 살아남기 위해서 광합성을 하게 된 까닭과 유전자를 마음대로 나눠 가질 수 있는 놀라운 능력도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산소가 어떻게 세균에 의해 지구에 생겨났는지, 그로 인해 세균들은 어떻게 진화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우리는 절대 죽지 않아! ❙유전자 좀 나눠 줄까? ❙세균의 똥이 하늘로 올라가 오존층이 되었어요 살아남기 대작전 ❙변신하고 변신하라! ❙공주와 고블린 ❙세균이 우주를 떠돌아다녀요

3장, 지구는 세균과 아메바와 곰팡이 천지예요
세균을 포함한 원생생물, 곰팡이, 바이러스 등 대표적인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인 예와 관련된 일화를 통해 보여 준다. 또한 1500살에 10,000㎏이나 되는 호호할머니 곰팡이 이야기나 바이러스 감염 과정을 간단한 삽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특히 <세균의 집>과 <대장균 이야기>에서는 우리 몸 안팎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하는 일을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어 좀 더 가까이에서 미생물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균 종족의 친척들을 소개합니다 ❙아메바는 지구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었어요
호호백발 할머니 곰팡이 ❙왕도둑 바이러스 ❙세균의 집 ❙대장균 이야기

4장, 세균으로 병을 막는다.
세균을 연구해 세균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대표적인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세균이 병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하고 그 병균으로 병을 막을 수 있는 예방접종의 원리를 발견한 파스퇴르에 대한 일화와 푸른곰팡이로 병균을 무찌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훗날 페니실린 항생제를 만드는 데 큰 공로를 세운 플레밍에 대한 일화는 세균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 일이지 깨닫게 해 준다.
파스퇴르가 전염병의 비밀을 밝혔어요 ❙병균으로 병을 막는다니! ❙곰팡이 약국이 생겼어요


5장, 미생물이 지구의 정원사예요.
세균이 지구의 정원사로서 어떻게 생태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통해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지구에 있는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들이 어떻게 똥과 쓰레기를 분해하여 무기물로 만들어 주는지, 그리고 그 무기물은 어떻게 또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뿌리혹박테리아가 콩과식물 뿌리에 혹을 만들어 질소를 식물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놀라운 능력은 세균이 식물과 동물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세균과 곰팡이가 똥을 먹어 치워요 ❙비료 제조공 뿌리혹박테리아
탕탕탕! 미생물에게 개척자 상을 수여합니다!


■ 지구 개척자, 생태계의 일등공신
지구의 정원사 미생물 만세!!

“몹시 이상한 일이지만, 여러분은 학교에서 생물이 생겨난 순서에 따라 배우지 않고, 훨씬 나중에 생겨난 커다란 생물부터 먼저 배웁니다. 식물과 동물을 배우고, 곰팡이와 아메바를 배우고, 가장 먼저 태어난 세균에 대해서는 맨 꼴찌로 배웁니다. 그래요. 동물과 식물은 우리 세균보다 훨씬 크고 마치 그들이 온 지구를 점령해 살고 있는 듯 보이지요.”(본문 121쪽)
위의 문제제기는 저자가 세균대왕의 입을 빌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어쩌면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을 정도로 당연하게 여겨 왔던 이 사실이 세균 입장에서 보니 정말 이상하기 짝이 없다.

이처럼 우리는 1억 년 전 공룡 시대에고 살았고, 5억 년 전 삼엽충 시대에도 살았고, 맨 처음 지구에 생겨나 광합성을 발명하고, 엄청나게 증가하는 이산화탄소를 먹어 없애고, 땅속에서 돌멩이와 모래를 더 작게 부수고, 쓰레기와 동물과 식물의 시체를 분해해서 땅속의 영양분을 만들어 진짜 흙을 만들고, 햇빛이 들지 않는 깜깜한 깊은 바다 속이나 뜨거운 온천, 짜디짠 소금바다,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영양분을 만들어 다른 생물들이 함께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미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질병을 일으키는 몇몇 바이러스나 세균들만을 보고 세균 전체가 지저분하고 더럽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물론 그런 해로운 미생물도 있지만 그건 미생물 세계 전체에서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이다.)

이 책은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가장 별난 생존 방법으로 살아왔고, 지금까지도 누구보다 가까이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인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에 대한 단순한 소개나 특징을 설명한다면 오해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눈부신 과학의 발전에도 가장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미생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그 가치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사람들은 이제 조금씩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세균이야말로 생태계의 일등공신이라는 것을 말이에요. 혹시 아직도 이 위대한 진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 세균 종족과 아메바와 곰팡이 종족 모두의 자존심을 걸고 분명히 말하겠어요. 여러분이 지구에 몇 십 년 동안 살면서 흙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쓰레기가 썩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여러분의 입속에서 배 속에서 피부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떻게 지구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고 돌고 도는지 모른 채 죽게 된다면 정말로 바보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요.” (본문 123p)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 아이들 모두가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묵묵히 흙을 만들고, 자연을 가꾸고, 쓰레기와 동물과 식물의 시체를 분해해 모든 생물과 공존해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미생물도 우리와 똑같은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