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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크게보기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저자

비외른 소르틀란

옮김

김라합

발행일

2007-07-14

면수

145*212

ISBN

180쪽

가격

978-89-7474-999-6 43

가격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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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무 문제 없다고만 생각했던 평범한
열네 살 소녀에게 찾아온 절망과 희망 그리고 사랑 이야기.


우리는 언제나 종말이 가깝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종말이 가까웠음을 의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티븐 스티너



■ 세상의 종말
칙칙한 머리 색, 눈에 띌 정도로 넓은 이마, 조금 퍼진 듯한 코, 앞으로 튀어나온 좁은 턱, 작은 롤빵 두 개를 붙어 놓은 듯한 절벽 가슴까지. 자신이 전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씩씩하고 명랑한 열네 살 소녀 테레제. 테레제는 요리에는 재주가 영 꽝인 엄마 아빠와 장애인 작업장에서 외발 손수레 타이어에 구멍을 뚫고 있는 언니 이레네와 별문제 없이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다.
그런데 하염없이 비가 내리던 어느 꿀꿀한 가을 날. 옆에 앉아 과자를 봉투째 꾸역꾸역 먹고 있던 엄마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테레제는 그 순간 멀쩡하던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 반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면서 세상의 종말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테레제는 엄마 잡지에서 마흔이 되기 전에 해야 할 100가지 목록을 보고 자신도 죽기 전에, 아니 세상이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12가지 목록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1. 자기가 바라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히 말한다.(○)
2. 모든 친구와 친척 들을 찾아가 나는 당신들을 좋아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들도 죽으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3. 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4. 남자 친구를 사귄다.(○)
5. 성경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들을 읽는다.(○)
6. 사람들(사실은 나!)이 저지른 비열한 짓을 밝히고 사과한다.
7. 루마니아와 러시아의 아이들에게 물건을 보낸다.
8. 부모님에게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다.(○)
9. 유명한 미술품을 감상한다.(○)
10. 클래식 연주회에 참석한다.
11. 하느님에게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어떤 식으로든 보여 달라고
부탁한다.(○)
12. 이레네에게 조금 친절해지려고 노력한다.

(○)-이루어 낸 항목


■ 열네 살 소녀의 맹랑한 구애 작전
열네 살 소녀에게 엄마 아빠의 이혼 소식은 분명 세상이 내일 당장 멸망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충격적인 일일 것이다. 아무리 침착하게 엄마 아빠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해도 세상에 혼자 던져진 듯한 기분일 것이고, 마음을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간절히 필요할 것이다. 테레제 역시 마찬가지다. 이때 테레제의 눈에 들어온 도시에서 전학 온 목사님 아들 얀은 조용하고 어른스러운 것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에는 안성맞춤인 상대였다.
이제 테레제는 의도적으로 얀을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심지어 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엉뚱한 발표까지 만들어 낸다. 당연히 발표 주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얀이 흥미를 가질 만한 세상의 종말! 테레제는 얀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계획에도 없는 소풍을 준비하는 것도, 비디오 한 편을 구하러 이리저리 쫓아다니는 것도, 아빠 신용카드 번호를 슬쩍해서 얀과 함께 떠날 로마행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맹랑한 계획도 세우고 깜찍한 거짓말도 일삼는 테레제의 모습은 당차고 당돌하기까지 하다.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는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솔직하게 다가서는 열네 살 여자 아이의 모습과 자신의 감정 표현에 서툰 내성적인 남자 아이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면서 그 시기의 아이들이 이성에 대해 가지는 호기심이나 심리를 섬세하게 엮었다.



■ 배고픈 물고기만이 건강한 물고기다-삶의 목표를 찾아서
배고픈 물고기는 새로운 먹이를 찾기 위해 쉬지 않고 물속을 헤엄쳐 다닌다. 그 물고기에게는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동시에 살아가는 이유다. 우리 청소년들 또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 또는 삶의 목표를 찾아 끊임없이 반항도 하고 고민도 하고 노력도 한다. 그러면서 불안한 현실을 조금씩 헤엄쳐 나가고 있다. 이 아이들 역시 배고픈 물고기들인 셈이다.
테레제 역시 목록을 정리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고, 마르틴 할아버지, 언니, 엄마, 아빠, 얀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어른이 된다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 청소년들도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사소한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면 보다 열정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의 어려움을 헤치고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삶의 또 다른 희망과 목표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지나온 어제를 돌아보고, 혹은 다가올 내일을 생각하면서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목록’을 한 번씩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