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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이야기의 이야기들 크게보기

펭귄 이야기의 이야기들

저자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저자

이상규

옮김

김경연

발행일

2006-06-28

면수

160*220

ISBN

140

가격

89-7474-984-X

가격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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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자기가 펭귄인지도 모르는 펭귄이 생긴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사람을 이해한다는 게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하는 정말 가슴 찡한 이야기.


■ 아홉 가지 징조가 이끌어 내는 이야기의 이야기들!

여기 아홉 가지 징조가 있다.

1. 에마누엘은 펭귄을 사랑한다.
2. 에마누엘의 아버지는 에마누엘을 사랑한다.
3. 고모할머니 알렉사는 무슨 일에건 “난 아무래도 좋아!”라고 말한다.
4. 동물학과 조교 셰스타크는 친구 스메타나에게 제일 좋은 펭귄 알을 보내 달라고 편지를 썼다.
5. 동물학과 조교 셰스타크는 지벤뷔르거 부인네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다.
6. 지벤뷔르거 부인은 추위를 무척이나 잘 탄다.
7. 동물학과 조교 셰스타크가 일하고 있는 동물학 연구소는 돈이 없다.
8. 에마누엘은 펭귄을 사랑한다.
9. 에마누엘의 아버지는 에마누엘을 사랑한다.
(8번과 9번은 이미 1번과 2번에서 말했지만 다시 한 번 말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런 징조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며 본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크게 슬픈 결말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고 행복한 결말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결말은 독자가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전혀 엉뚱한 결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때로 독자는 이야기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름대로 다른 결말의 이야기를 상상해 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낳는다. 물론 어떤 때에는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뻔하지 않은 결말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한 재미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주어진 아홉 가지 징조로 다양한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펭귄 이야기의 이야기>는 이야기 혹은 문학 그 자체의 특성과 재미와 감동을 전해 준다.


■ 사랑과 사람살이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의 이야기들!

펭귄을 사랑한 에마누엘은 자신의 집에서 펭귄을 기르고 싶어 한다. 아버지는 그런 에마누엘을 말리고 싶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들이 원하는 탓에 차마 반대할 수가 없다. 고모할머니가 대신해서 말려 줬으면 좋겠지만 평소 모든 일에 “난 아무래도 좋아!”라고 말하는 고모할머니는 이번에도 “난 아무래도 좋아!”라며 펭귄을 집에서 기를 것을 허락한다.

그런데 고모할머니에게 전혀 괜찮지 않은 일이 생긴다. 아내와 사별한 에마누엘 아버지가 여자친구인 엠마 에들링거와 결혼하려 한 것이다. 고모할머니는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면 식구들에게서 받을 자신의 사랑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탓에 둘의 결혼이 전혀 괜찮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렇게 고모할머니는 사랑 문제로 가슴앓이를 한다. 그런가 하면 에마누엘도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겪는다. 에마누엘은 잠시 있다가 떠나가 버린 임시교사 여선생님을 몹시 그리워한다. 에마누엘 아버지도 사랑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아버지 나름대로는 엠마에게 사랑을 쏟지만 엠마가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엠마는 자신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에마누엘 아버지를 사랑할 수 없다. 펭귄도 사랑으로 가슴이 아프다. 펭귄은 옆집에 사는 배가 하얀 검은색 고양이를 자신과 같은 종인 줄 알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펭귄은 두려운 존재일 뿐이다.

<펭귄 이야기의 이야기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각기 다른 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어찌 보면 하나의 사랑일지도 모른다. 엠마를 사랑하는 에마누엘 아버지는 펭귄을 사랑하는 에마누엘을 사랑하고 에마누엘은 펭귄 못지않게 아버지와 고모할머니를 사랑하고 고모할머니는 에마누엘과 에마누엘 아버지와 펭귄을 사랑하고 펭귄 역시 에마누엘을 사랑하는 것만큼 고양이를 사랑하고…….

이처럼 서로에게 주고 또 받는 그들의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이 서로 다르고 그 수가 각기 다를지라도 그 사랑이 하나로 이어지고 사랑이 결국 하나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 그들이 이룬 사랑은 쪼갤수록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전해 준다.

더불어 사랑의 아픔과 기쁨을 전하는 <펭귄 이야기의 이야기들>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이해해야 하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함을 느끼게 한다. ‘알렉사 고모할머니의 이야기’ ‘몹시 뚱뚱하고 아주 늙은 고양이의 이야기’ ‘가짜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에마누엘과 학교 이야기’ ‘에마누엘과 여러 가지 기억에 대한 이야기’ ‘다섯 사람과 두 동물의 슬픈 결말’ ‘다섯 사람과 두 동물의 엉터리 결말’ ‘비어바우어 씨의 마무리’ ‘중요한 후기’ 등 모두 아홉 개의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사람과 각기 다른 사랑을 통해 우리의 진정한 사랑과 사람살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