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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피노키오 2 크게보기

새로운 피노키오 2

발행일

200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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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474-950-5 7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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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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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120년 전 피노키오만 읽힐 순 없다! 요즘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피노키오!

피노키오는 어린 아이들까지 그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하다. 1883년 이탈리아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에 의해 세상에 나온 피노키오는 1998년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었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이미 우리에게도 여러 좋은 작품으로 사랑 받고 있는 작가이다.
피노키오 이야기는 다 알다시피 제페토 할아버지가 우연히 친구에게 얻은 이상한 나무토막으로 말하는 꼭두각시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나무 인형 피노키오는 크고 작은 실수와 어리석음으로 아버지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고, 자신도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결국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 커다란 상어에게 잡혀먹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뇌스틀링거가 쓴 <새로운 피노키오> 역시 큰 줄거리는 콜로디의 이야기와 같다. 하지만 콜로디가 피노키오를 통해 아이들의 역할이나 행실의 옳고 그름 등 교훈을 강조했다면, 뇌스틀링거의 피노키오는 어른의 키에서 내려다보는 일방적 훈계만이 아닌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나,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콜로디의 피노키오는 게으르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남의 꼬임에 쉽게 넘어 간다. 한마디로 진짜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다. 아버지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요정과의 관계, 동물들과의 관계에서도 피노키오는 정말 철없고 때론 악?하기까지 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한 거짓말로 코가 한없이 길어지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뇌스틀링거의 새로운 피노키오는 그렇지 않다. 분명 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서 곤경에 처하기도, 슬픔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 또래 아이들의 느끼고 저지를 수 있는 충분한 아이다움이다. 더불어 거짓말보다는 철없는 솔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을 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콜로디의 피노키오가 단순히 부끄러움을 느꼈다면 새로운 피노키오는 자신이 거짓말에 당당한 이유를 밝힌다. 그동안 누굴 믿었을 때 당한 속임 들로 인해 쉽게 남을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요정의 모습도 콜로디의 피노키오가 훈계와 잘못의 냉정한 대가였다면 뇌스틀링거의 요정은 피노키오의 이유를 충분히 알아듣고 자신의 장난을 미안해하기까지 한다. 이는 바로 거짓말이 나쁘기는 해도 때론 나름의 이유가 있을 때 억울한 오해로 상처받을 아이들의 마음을 함께 하고자 하는 뇌스틀링거의 해석일 것이다.

나무 인형 피노키오 마음은 바로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다
모든 아이들은 놀고 싶어한다. 그것은 아이들의 순수한 권리이자 특권이다. 하지만 그 속에도 나름의 의무와 책임이 있다. 뇌스틀링거의 새로운 피노키오와 콜로디의 피노키오가 눈에 띄게 차이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장난감 나라에 가서 당나귀로 변하는 장면이다. 콜로디의 피노키오에서는 게으르고 놀기만 좋아한 벌로 장남간 나라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당나귀로 변한다. 물론 피노키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뇌스틀링거의 새로운 피노키오에서는 좀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피노키오는 짧은 시간에 뜻하지 않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때론 그것이 피노키오의 어리석은 생각이나, 철없는 행동이기도 하다. 즉 그건 바로 쉽게 유혹에 빠지기 쉬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새로운 피노키오>에서 피노키오는 끊임없이 자신의 판단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나타나고 있다. 집에 남아서 걱정할 아버지를 생각하는 모습이거나, 자신을 전적으로 믿고 사랑해주는 요정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나, 같은 꼭두각시 인형 친구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함께 하고자 하는 모습은 철없고 놀기만 좋아하는 피노키오 마음 속에 인간적인 따뜻한 아이의 마음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새로운 피노키오>에서는 장난감 나라에 갔을 때 혼자만 당나귀로 변하게 된 이유가 요정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이라는 걸 금방 알아차린다. 그건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피노키오가 요정과 한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깨달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