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머리 소동
<책에 대한 짧은 메모>
어느 날 학교에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아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스테파니는 엄마에게 머리 한가운데 꽁지머리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학교에 가자 아이들에게 웃기는 머리라고 놀림을 당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아이들이 모두 스테파니 머리와 똑같이 하고 온 것이었다. 그러자 다음 날 스테파니는 옆으로 꽁지머리를 하고 간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이들은 스테파니를 놀려 댄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스테파니와 똑같이 머리를 하고 오는데….
과연 다음 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누군가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항상 혼자만의 독특한 모습을 꿈꾸는 아이들의 마음을 깜찍하게 그려내고 있다.
< 기 획 의 도 >
\"\"따라하지 말란 말야!\"\"
{꽁지머리 소동}은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다. 학교에 갔더니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아이가 없다고 엄마에게 꽁지머리를 해 달라고 부탁하는 스테파니. 하지만 우리 친구들은 그냥 넘어가질 않는다. 웃긴다며 심하게 놀려 대기 바쁘다. 하지만 우리의 스테파니는 굴하지 않고 다음 날 또 다른 선택을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친구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다. 친하건 친하지 않건,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때론 그것이 자신의 맘에 들어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도, 그와 반대로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도 못하는 것도 아이들의 모습이다.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생각보다 자신의 감정이 먼저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모습이다.
자신을 따라하지 말라고 소리친 스테파니에게도 어쩌면 누군가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맘이 숨어 있었을 것이다.
로버트 먼치
로버트 먼치는 1945년 6월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9형제 가운데 자라난 로버트는 비록 공부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으나 시 쓰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해 어릴 때부터 온갖 종류의 시를 즐겨 쓰곤 했다. 젊은 시절, 예수회의 신부님이 되려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고아원이나 탁아소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중, 그는 점차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대단히 즐기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로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창작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는 가운데, 지금의 훌륭한 동화 작가 로버트 먼치가 탄생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그는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일을 아주 아주 사랑한다고 한다.
이후 아내와 함께 캐나다로 건너가 국적을 취득하였고, 현재는 캐나다의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994년 뉴욕 타임지에서 동화부문 베스트 작가로 뽑히는 등, 영미권에서도 역시 인정 받는 작가이다. 실제 자신이 만난 어린이들을 책 속의 캐릭터로 그대로 옮기기를 좋아하는 로버트 먼치의 책은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지속적으로 번역되어 지금도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박무영
1974년에 태어나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탁월한 언어감각을 바탕으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는 {행복이 남긴 짧은 메모들} {YOU AND ME} {누드세일} {동물원엔 엄마곰이 너무 많아} {바다 밑엔 신기한 게 너무 많아} {세상의 모든 변명}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 등이 있다.
한겨레신문/우리집 책꽂이
학교에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아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스테파니는 어느 날 엄마에게 뒷머리 한가운데에 꽁지머리를 해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놀랍게도 다음날 학교에 가 보니 아이들 모두 스테파니처럼 꽁지머리를 하고 있었다.(2002.04.29)
소년조선일보/책동산
꽁지머리를 한 스테파니가 놀림을 당한 후 없어지자 다른 아이들이 모두 스테파니와 같은 꽁지머리를 하고 나타난다. 누군가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그렸다.(2002.04.17)
조선일보/책마을(어린이)
내식대로 입고 멋 낼래
예닐곱 살 된 딸애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안다. 요즘 여자 애들이 얼마나 패션에 민감한 지를. 엄마가 아무리 춥다며 바지를 입으라고 해도 치마를 고집하고, 머리를 묶으라고 야단쳐도 집만 나서면 풀어 헤친다.『꽁지머리 소동』은 이처럼 나름대로 패션과 미에 대한 자기주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에피소드다.
스테파니는 어느 날 머리 한가운데 꽁지머리를 하고 학교에 간다. 하지만 친구들이 웃기는 머리라고 놀려댄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다음날 학교에 가자 아이들이 모두 스테파니 머리와 똑같이 하고 온 것이다. 그러자 스테파니는 다음 날 옆으로 꽁지머리를 하고 간다. 이번에도 아이들은 스테파니를 놀려대지만 다음날엔 또 스테파니 머리를 흉내낸다. 스테파니는 계속 머리모양을 바꾸고 아이들은 따라 하는데…….
항상 혼자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꿈꾸는 아이와 누군가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깜찍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중앙일보/BOOK꿈나무
[임시라의 KISS A BOOK] 꽁지머리 … 노랑물 … 문신
튀고 싶고, 동시에 동화되고 싶은 이율배반적인 욕망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라고 하는, 이른바 동년배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피해갈 수 없다. 운동화에 울긋불긋 만국기를 잔뜩 그려 넣은 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 아이의 돌출행동은 스티커 문신을 거쳐 진짜 문신을 동경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개성과 조화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로버트 먼치의 \'꽁지머리 소동\'(풀빛)을 읽자고 했다.
스테파니는 꽁지머리를 하고 학교에 간다. 영락없는 \'얼레리 꼴레리\' 감이다. 스테파니는 상관하지 않는다. 내 머리, 내 맘대로 하는데 무슨 참견이야? 소녀의 꽁지머리는 다양한 변신을 거듭한다. 앞 꽁지머리, 뒤 꽁지머리, 늘어뜨린 꽁지머리, 머리 꼭대기에 뻗친 야자수 머리…. 과감하고 희한한 스테파니의 머리 모양을 놀려대는 친구들 사이에 이상한 모방 심리가 싹튼다. 획일주의에 길들어진 친구들이 어느 새 꽁지머리를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선생님까지 꽁지머리를 하고 나타난다.
심술이 난 스테파니는 빡빡머리를 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한다. 그러자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빡빡머리 추종자가 된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다음 날 태연하게 다시 꽁지머리를 하고 나타나 친구들을 골탕 먹인다. 책을 읽은 아이들의 반응은 극단적이었다. 스테파니를 \'또라이\'로 단정 지은 그룹과 그의 용기를 부러워하는 그룹으로 나뉜 것. 입씨름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시선집중을 즐기는 아이를 둔 엄마라면 오늘 아이와 함께 스테파니의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게 어떨까. 또래들과 같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모방심리에 짓눌린 아이에게 주디 블룸의 \'주근깨 주스\'(시공주니어)도 함께 권한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난 아이가 스테파니처럼 해괴한 머리를 하고, 앤드루처럼 얼굴에 파란 사인펜으로 주근깨를 콩콩 찍고 학교에 간다고 해도 놀라지 마시기를. 작가 수지 모건스턴의 말처럼 \"아이들에게는 패션이 자기만의 \'시\'를 쓰는 일이고 모자는 느낌표, 스카프는 쉼표, 레이스는 말줄임표\"일 수도 있으므로.
대상 연령은 개성에 눈뜨기 시작한 9세 이상의 어린이와 튀고 싶으나 용기가 부족하고, 동화되고 싶으나 모가 난 어른들.(2006년 11월 4일)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496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