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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도시 중국 사람 크게보기

中國 도시 중국 사람

저자

이중텐(易中天)

발행일

2002-10-26

면수

신국판

ISBN

5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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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474-883-5 0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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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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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먹고, 상해에서 입으며, 북경에서 말한다
중국 유명 저널리스트에게 듣는 중국 도시와 사람들의 개성과 멋!

이제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상식적인 이해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좀더 세심하게 진입하지 않으면 자칫 본질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느 나라이든지 간에 그 지역의 사람을 이해하려면 딱딱한 도식이나 이론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사람은 물론이고, 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모든 것,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문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만으로 또는 정치, 경제만으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능할 것이라고 고집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게 저마다 개성이 있듯이 도시도 마찬가지이다. 거친 곳이 있는가하면 수려한 곳도 있고, 영웅적인 기개가 느껴지는 곳이 있는가하면 온화한 정감이 넘치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북경은 조화로움 속에서 큰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고, 상해는 탁 트인 듯한 느낌과 더불어 우아한 품위를 간직한 곳이다. 또한 광주는 맹렬하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며, 하문은 미려하고 온화한 느낌이 절로 드는 곳이다. 그리고 성도는 유유자적하면서 소탈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고, 무한은 호탕하면서 굳세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품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도시에 대해 품평하기를 즐긴다. 이른바 도시 문화란 때로 누구라도 한 마디쯤 거들고 지나갈 수 있는 재미있는 화젯거리이다. 그것은 마치 드라마를 본 후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중국의 여러 도시들은 정말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게다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도시들이 또한 얼마나 많은가! 여유만 있다면 천하의 도시들을 두루 통독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책을 읽음으로써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도시, 중국 사람(원제: 독성기讀城記)』을 읽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작가 이중텐의 글은 간결하고 또한 장황하다. 오랜 관찰과 경험의 축적으로 간결함을 집어내고, 다시 그 간결함을 통해 여러 가지 요소들을 귀납하면서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도시들은 나에게 있어 모두 외지外地이다. 따라서 나는 어느 도시이건 간에 외지인인 셈이다. 외지인의 감각이란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외지인이기 때문에 장점이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여산廬山 안에 있으면 여산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처럼 여산에 없기 때문에 여산의 모습을 대충 살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렇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아느냐 모르느냐? 녹음은 살져가고 꽃은 여위어 가는 것을""(이청조李淸照의 [여몽령如夢令])》 ― 이중텐